26일 연합뉴스가 외교부와 산악계 소식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달 중순께 브로드피크 베이스 캠프 인근에서 외국인 등반대가 한국인 남성 허승관 씨의 시신을 찾았다.
이와 관련해 연세산악회측은 "산악회원 1명이 브로드피크를 찾아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오늘 파키스탄으로 출발한다"고 밝혔다. 시신 수습은 다음 달 초는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로 시신을 운구하기는 쉽지 않아 현지에서 화장으로 장례 절차를 진행 할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는 1999년 7월 20일 연세산악회 등정대 소속으로 고 박영석 대장 등반대와 합동을오 브로드피크를 오르다 해발 7300미터 지점에서 등반을 포기하고 내려오는 도중 실종됐다.
2005년 K2 등반을 위해 방문한 박영석 대장이 허씨를 포함해 이곳에 숨진 산악인 두 명을 추모하는 동판을 K2 베이스캠프에 있는 추모 바위에 부착하기도 했다. 허씨를 추모했던 박영석 대장도 2011년 10월 안나푸르나에서 코리안 루트를 개척하다 실종, 끝내 찾지 못했다.
한편,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8000미터급 14좌 등정에 성공한 김 대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오후 4시 58분 파키스탄과 중국에 걸쳐 있는 브로드피크의 정상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던 도중 해발 7900m 부근에서 조난 사고를 당했다.
김 대장은 조난 상태에서 다음날 오전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발견된 뒤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올라가다가 중국 영토 쪽으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군이 헬기 등을 이용해 추락 추정 지점을 수색했지만 진전은 없었다. 이후 김 대장 가족의 요청에 따라 실종 8일 만에 수색은 중단됐다.
사고대책위원회는 김 대장의 평소 업적 등을 고려해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또 김 대장에 대한 체육훈장 추서를 문체부 등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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