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빈은 27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태권도 여자 67㎏ 초과급 준결승에서 영국의 비안카 워크든을 상대로 25대 24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앞서 16강에서 트라오레 샬린(코트디부아르)를 17대 13으로 제압했던 이다빈은 8강에서 캐서린 로드리게스 페게로(도미니카공화국)를 23대 14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4강 상대는 세계랭킹 1위인 워크든이었다.
이다빈은 기선을 제압했다. 1라운드 시작과 함께 상대 비안카가 잇따른 감점을 받았다. 경기 시작 전에 공격하고 이다빈을 잡고 공격하는 등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감점만 3개를 받았다. 행운이 따른 이다빈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 3대 1로 앞선 채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다빈은 2라운드 시작과 함께 몸통에 발차기를 연속해서 내주고 역전 당했다. 그러나 곧 주먹으로 1점을 만회했고 이어 발차기로 머리를 가격해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승리는 쉽게 잡히지 않았다. 이다빈은 2라운드 막바지 실점하면서 경기는 10대 10 동점이 된 채 마무리됐다.
3라운드 초반, 이다빈이 비안카의 머리를 발로 때려 3점을 얻었다. 발차기 이후 넘어져 감점이 선언되기도 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상대가 밀었다고 판단, 감점이 무효처리 됐다. 워크든의 잡기 동작 감점까지 더해져 14대 10으로 달아났다.
이다빈은 이후 일진일퇴를 주고받으며 3라운드 종료 54초를 남기고 19대 16, 3점 차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워크든은 세계 랭킹 1위 답게 만만치 않았다. 이다빈에게 연달아 유효타를 성공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다빈은 22대 24로 뒤지면서 패색이 짙었다.
패색이 짙었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포기하지 않았던 이다빈은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발차기로 상대 머리를 가격하면서 3점을 획득,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로써 이다빈은 첫 올림픽 출전에서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미 아시아선수권대회(2016), 아시안게임(2018), 세계선수권대회(2019) 등을 차례로 제패했기에 그랜드슬램도 자연스럽게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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