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교돈은 27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 초과급 4강에서 데얀 게오르기에프스키에게 12대 6으로 아쉽게 패배했다.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난 인교돈은 패자부활전의 승자와 동메달을 놓고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인교돈은 1라운드 초반 몸통 주목 공격으로 1점을 획득하는 데 성공해 1대 0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큰 키를 활용한 상대의 발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며 점수를 허용해 역전 당했다. 인교돈은 발차기 기술로 만회하려 했지만 상대의 수비를 뚫지 못했고 결국 3대 5로 뒤진 채 3라운드를 맞았다.
3라운드도 2라운드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상대의 이어지는 공격에 인교돈은 대응하지 못했고 점수 차가 계속 벌어졌다.
인교돈은 발기술이 먹히지 않자 주먹 공격으로 맞받아쳤으나 큰 점수 차를 만회하지 못하고 결국 6대 12로 졌다.
인교돈은 암을 극복하고 올림픽 무대까지 올라선 인간 승리의 아이콘이다. 지난 2014년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으로 수술대에 올랐지만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개인전 은메달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인교돈마저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남자 태권도는 금메달 도전이 모두 좌절됐다. 현재 여자 68㎏ 초과급 결승전에 이다빈이 올라있다. 이다빈마저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면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금메달을 한 개도 얻지 못한 대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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