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에페 대표팀(최인정·강영미·송세라·이혜인)는 27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B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에스토니아와 결승전에서 31대 35로 패배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9년 만에 다시 은메달을 획득했다.
8강에서 미국을 꺾은 한국은 4강에서 세계랭킹 1위 중국을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서 만나는 상대는 ‘강호’ 이탈리아를 꺾고 올라온 에스토니아. 한국은 기세를 탄 만큼 에스토니아를 꺾고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었다.
1라운드에 나선 최인정은 율리아 벨리아예바를 상대로 2대 4로 뒤졌다. 하지만 2라운드에 나선 강영미가 큰 신장 차에도 상대 에이스 카트리나 레히스를 잘 상대했고, 5점이나 따내면서 7대 7 동점을 만들었다.
3라운드에서는 분위기가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송세라는 에리카 키르푸의 공격을 족족 반격했다. 카운트 어택을 연달아 성공하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송세라는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 한국에 13대 11 리드를 안겼다.
4라운드에서 강영미는 벨리아예바의 공격에 잠시 동점을 허용했지만, 라운드 종료 1분여를 남기고 2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은 2점차 리드를 유지하면서 15대 13으로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5라운드를 19대 18로 마치며 1점 차로 쫓겼다. 6라운드에서 격차를 유지한 한국은 7라운드에서 이혜인 카드를 꺼냈다. 이혜인은 에스토니아의 후보 선수 이리나 엠브리치에 2대 3으로 밀렸고 경기는 24대 24 동점이 됐다.
8라운드에서도 한국과 에스토니아는 나란히 2점씩 주고 받았다. 송세라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득점을 주고 받으면서 26대 26, 동점까지 끌고갔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 9라운드에서 갈렸다. 팽팽한 승부에서 최인정은 먼저 상대에게 실점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이후 연달아 득점을 내주면서 패색이 짙었다.
최인정은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1분전부터 3점차 상황에서 점수를 따라가기 시작하더니, 경기 종료 23초를 남기고는 1점차까지 따라가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질 않았다. 동점을 만드려고 최인정이 적극적으로 붙자 상대는 카운터 공격을 연달아 성공하면서 점수차를 다시 벌렸다. 결국 역전을 만들지 못하면서 한국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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