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 모임 문의에 방긋…호텔업계 ‘위드 코로나’ 훈풍 불까

송년 모임 문의에 방긋…호텔업계 ‘위드 코로나’ 훈풍 불까

기사승인 2021-11-11 06:05:02
서울시내에 있는 호텔 전경. 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특급 호텔들이 다시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사적 모임 인원이 수도권 기준 10명까지 허용되면서 뷔페 등 식음업장 예약이 늘고 있다. 다만 뷔페 가격도 올라 일각에선 바가지라는 불만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숙박은 물론 각종 예식·연회 예약이 크게 증가했다. 현재 서울의 A 특급 호텔의 뷔페 식당은 현재 연말과 성탄절 전후 주말, 주중 예약이 다 가득 찬 상태다. 11월도 주말, 주중 모두 포함해 90% 정도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특급 호텔들은 여러 방역 조치가 완화된 만큼, 뷔페 가용 좌석도 늘리고 있다. 서울 롯데호텔은 ‘라세느’의 전체 좌석 300석 가운데 260석을 운영한다. 지난해 연말에는 160석을 사용했었다. 신라호텔도 좌석 300석 중 60~70%만 운영했었지만, 올해는 80%까지 높였다.

다른 호텔의 뷔페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서울 플라자호텔의 뷔페식당 ‘세븐스퀘어’ 예약은 지난해 대비 2배가량 늘었고, 웨스틴조선 서울의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도 성탄절과 연말, 주말 예약 문의가 이어졌다. 

위드 코로나가 자리 잡기 시작하면 비즈니스 미팅이나 결혼식 등 수요가 늘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 호텔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학회나 세미나 등으로 연회장 관련 문의가 증가했다”면서 “지난해 연말과는 분명 달라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모임이 금기시 되면서 호텔들은 뷔페의 좌석을 줄여 운영했다. 객실의 투숙 비율도 제한 받아왔다.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가용 객실의 4분의 3(75%), 4단계에서는 3분의 2(66%)만 예약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호텔들이 뷔페 가격을 인상해 ‘바가지’라는 불만도 나온다. 보통 호텔들은 성탄절과 연말 송년회에 가격을 올리는데 업계에선 공공연한 관행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롯데호텔 라세느의 경우 11월 저녁 뷔페 가격이 성인 1인당 12만9000원이지만 성탄절 연휴 전후에는 15만9000원으로 올라간다. 신라호텔 더 파크뷰 가격도 11월 12만9000원에서 12월 13일부터 연말까지는 15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가격 인상에 대해 호텔들은 통상 특별 메뉴를 내놓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호텔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말에는 메뉴 구성과 서비스가 달라지기 때문에 조금씩 가격이 인상되는 것”이라며 “이런 요인으로 불가피한 점을 이해해달라”라고 했다.

한편 호텔들은 연말 모임 수요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늘어나는 모임과 행사, 파티 영향 등으로 다시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는 탓이다. 

지난해에도 11월까지는 예약률이 크게 올랐다가 12월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호텔 측에서 예약자들에게 일일이 취소 전화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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