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한국 국민들, 특히 청년들 대부분 중국을 싫어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국경 넘는 망언’이라고 평가했다.
강선아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후보는 오늘 주한미국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현 정부가 중국 편향적인 정책을 써왔지만 한국 국민들, 특히 청년들 대부분은 중국을 싫어한다’, ‘중국 청년 대부분이 한국을 싫어한다’는 발언을 했다”며 “외교는 상대가 있는 문제이고 강대국들과 고도의 수싸움을 해야 하는 지정학적 위치에 우리가 처해있다는 건 온 국민의 상식이다. 이러한 국가 간의 외교관계를 누가 누구를 싫어한다는 식의 낮은 감상평으로 단순화하다니 아연실색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용감한 것인지 무지한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아무리 공부가 부족해도 국제관계를 이런 식으로 단순 치환한 대선후보가 있었는지 의아하다”며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한국과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단정적으로 부정하는 윤 후보의 발언 태도다. 대한민국은 북핵의 위협 속에 미·중·러·일 4강에 둘러싸여 있다. 때문에 미·중 경쟁은 날이 갈수록 첨예화되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지도자라면 정교하고 정밀한 발언으로 굳건한 한미동맹은 물론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유지해야 할 역량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보와 경제, 기후 문제 등에 있어 중요한 상대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말 한마디로 이처럼 쉽게 부정해버리는 윤 후보가 어떻게 대한민국의 외교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라며 “미중 경쟁에 대한 대처는 비유하자면 벼랑길을 걷는 것과 같다. 한 발짝만 잘못 내딛으면 바로 낭떠러지다. 윤 후보의 외교적 망언이 이제 국내를 넘어 국경을 넘을 지경이다. 윤 후보는 다시는 가벼운 언행으로 국민을 낭떠러지로 몰고 가서는 안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주한미국상공회의소 간담회에서 ‘한국 수출 25%가 중국으로 가는데, 특정국가에 집중도나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오자 “현 정부가 중국 편향적인 정책을 써왔지만 한국 국민들, 특히 청년들 대부분은 중국을 싫어한다. 과거엔 그렇지 않았는데 중국 사람들, 중국 청년 대부분이 한국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