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의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기업 5곳 중 3곳은 지난해 경영목표 실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당초 목표 대비 60%도 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는 국내 기업 451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13일부터 16일까지 ‘2021 경영 실적’에 대해 조사한 결과, 57.2%가 ‘목표 달성을 못했다’고 답했다고 4일 밝혔다.
목표 달성하지 못한 기업을 업종별로▲식음료/외식(80%) ▲기계/철강(75%) ▲건설(70%) ▲조선/중공업(66.7%) 순이었다.
실적을 달성하지 못한 이유로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매출이 감소해서’(53.5%,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뒤를 이어 ‘국내외 경제 전반이 위축 돼서’(26.4%), ‘어려운 경영 환경으로 적극적인 영업, 마케팅 활동을 하지 못해서’(16.7%), ‘시장 성장성이 정체 또는 후퇴해서’(11.6%), ‘자재조달 난항 등 생산이 지연 돼서’(8.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해당 기업들이 달성한 실적은 연초 목표 대비 59.2%로, 절반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업 경영에 직격타를 맞았던 2020년 보다 실적이 감소한 기업도 많았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기업 3곳 중 1곳(31.9%)이 전년에 비해 실적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역성장한 기업들은 2020년 대비 실적이 평균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경영 실적 전망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54.7%가 올해 실적 역시 2021년과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람인은 최근 코로나 사태가 심해지고 강화된 거리두기 정책이 발표됨에 따라 기업들이 올해도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기업들은 올해 경영 실적 목표 달성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위드 코로나의 안정적인 정착’(35.3%, 복수응답)을 1위로 꼽았다.
이어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31.3%), ‘우수 인재 채용’(26.8%), ‘마케팅, R&D 등 경쟁력 강화’(25.5%), ‘소비심리 회복’(24.8%), ‘공격적인 신규 판로개척’(22%), ‘법인세 감면, 유예 등 세제혜택’(16.2%) 등을 들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