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청년 내 젠더 갈등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일부 정치권이 이른바 ‘을(乙)의 갈등’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청년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 반상회 ‘청춘의 열정이 제대로 발현되는, 공정한 대한민국 앞으로(배달‧알바 노동자들과의 만남)’에서 “청년 내 페미니즘 문제는 젠더 갈등을 넘었다”며 “득표만을 생각해서 (정치권이) 갈등을 부추기면 안 된다.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한 대학생은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언급한 ‘여가부 폐지’를 언급하며 젠더 이슈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이 후보는 “청년 내 남성‧여성 문제는 젠더 갈등을 넘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성평등’이 중요한 가치라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평등이라는 가치는 어느 영역이나 중요하다”며 “특히 기성세대 내 페미니즘은 상당히 타당성이 크다. 여전히 남녀 불평등이 심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만 청년 내 젠더 갈등은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청년들은 현재 모두 다 피해자다. 누군가를 둥지에서 밀어내지 않으면 내가 둥지 밖으로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현재 청년들은 다른 누군가를 배제하지 않으면 자신이 도태된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정치세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상 윤 후보를 비판한 셈이다.
이 후보는 “기성세대가 한쪽 편만을 들면 안 된다. 누구도 억울하지 않게 하는 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약자들끼리의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정치가 한쪽 편을 들어서 선동한다. 이러한 갈등을 격렬하게 만들어서 청년들을 아프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다른 청년 세대의 갈등으로 수도권과 지방의 문제를 언급하는 과정에서도 기성세대와 일부 정치권을 다시 비판했다. 이 후보는 “지방 청년 할당 채용제와 관련해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며 “왜 이런 상황까지 왔는지 분석하고 갈등을 해결하려고 해야 한다. 갈등을 부추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기성세대가 공정성 문제를 방치하는 바람에 격차가 심해졌다. 저성장이 왔다”며 “그 피해를 고스란히 청년들이 떠안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