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으로 단기 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보건소와 동네 병·의원이 코로나19 대응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

방역당국은 앞서 오미크론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위험군의 진단과 치료를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전환했다. 오미크론 우세종화가 먼저 시작됐던 광주, 전남, 경기 평택, 경기 안성 등에서 26일부터 고위험군만 즉시 PCR 검사가 가능하고, 그 외에는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오는 29일부터는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도 자가검사키트로 신속항원검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256개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213개 임시선별검사소 PCR 검사는 △역학적 연관성이 있거나 △의사 소견이 있는 경우 △60세 이상 △자가검사키트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인 경우 △요양병원 등 취약시설 종사자인 경우에 실시한다. 이러한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 국민은 선별진료소 방문 시 관리자 감독 하에 자가검사키트로 신속항원검사를 무료로 실시한다. 양성으로 확인되면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29일부터 내달 2일까지는 현행의 검사체계를 유지하며 원하는 경우에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한 신속항원 검사를 할 수 있다. 내달 3일부터 새로운 검사체계가 본격 적용된다.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국민은 내달 3일부터 호흡기 전담 클리닉 등 지정된 동네 병·의원에서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다. 기본 진찰 뒤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거쳐 양성으로 확인되면 PCR 검사까지 수행한다. 지정 병·의원을 이용하는 경우 진찰료 5000원을 부담하며 검사비는 무료다. 아울러 지정 병·의원에서 확진되면 해당 병·의원에서 재택치료까지 담당하게 된다. 

이러한 검사·치료체계 개편은 호흡기전담클리닉부터 적용하고, 호흡기전담클리닉이 아닌 동네 병·의원은 일반환자와 코로나 의심증상이 있는 환자를 함께 진찰해야 하므로 방역관리·진료환경 개선에 필요한 준비를 거쳐 희망하는 병·의원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방역패스를 위한 음성확인서는 선별진료소에서 관리자 감독 하에 자가검사키트로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해 음성인 경우와 호흡기 클리닉 등 지정 병·의원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해 음성인 경우에 받을 수 있다.

코로나 증상환자와 일반 환자가 일반 병·의원을 이용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동선 분리, 음압시설 설치 등 감염 관리가 이뤄지는 호흡기 전담클리닉에 우선 적용되며 지정 병·의원도 사전예약제, 이격거리 확보, KF94이상 마스크 착용, 환지·소독 기준 등을 적용해 안전한 진료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진료의원 지정 설치·운영지침’을 대한의사협회, 지자체 등에 공유해 신청을 희망하는 동네 병·의원에 내용이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 지정 병·의원에서는 진찰·진단검사부터 재택치료까지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계획이다.  

중대본은 “의료계와 서로 긴밀히 협의해 조기에 1000개소 동네 병·의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선 호흡기클리닉에 전면 적용하면서, 호흡기환자를 주로 보는 이비인후과 등 희망하는 동네 병·의원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호흡기전담클리닉 및 지정 병의원 목록은 다음달 2일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와 코로나바이러스-19 홈페이지, 포털사이트 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