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엔지(KT&G) 궐련형 담배 릴이 열에 의해 뚜껑이 달라붙는 현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KT&G는 보증기간은 1년이고 사용설명서에도 1년 사용 권장이라는 설명 뿐 소비자 피해구제 안내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더욱이 열에 의해 뚜껑이 달라붙는 현상은 기기 수명이 다해 나타는 현상이라고 안내하면서도 이에 대한 고지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제품만 팔면 그만'이라는 식의 책임 없는 KT&G 소비자 정책에 비난이 예상된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배를 태우는 방식이 아닌 고열로 담배스틱을 찌는 히팅 방식을 사용한다.
릴을 사용 중인 A씨는 "몇일 전 부터 릴을 사용할 때마다 냄새가 이상했다"며 "확인해보니 열 때문에 릴 뚜껑이 녹아 달라붙어있었다. 이런 상황도 모르고 몇일 릴을 사용하면서 이상하게 냄새가 났다"고 했다.
A씨는 그러면서 "고객센터에 연락을 해보니 고객센터에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증기간 내 안전점검은 가능하나 보증기간도 지났고 사용권장 기간도 지나 청소 정도는 가능하다고 했다"며 "보통은 기기 수명이 다해 나타는 현상이다. 제품 수명은 1년이라고 설명했다"고 했다.
이에 A씨는 "제품을 오래 쓰면 플라스틱 부문이 녹아 유해 물질을 흡입하는 상황인데 회사는 이런 상황을 알고 있나. 오래 사용하면 녹아서 달라붙을 수 있다고 고지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고 해당 직원은 회사가 아예 모르고 있지는 않다. 녹는 건 안내되지 않았다고 했다"며 소비자 보호에 무책임한 KT&G 측 대응에 분통을 터트렸다.
이와 유사한 KT&G 전자담배 사후관리와 제품 하자를 지적 하는 글은 온라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A씨와 유사한 피해를 본 한 소비자가 올린 글에서도 KT&G는 "사용을 많이 해서 그렇다. 사용권장 기간은 1년이고 하루 한 갑 기준으로 7300개비가 보증되는 수명이다"이라고 했다. 이 소비자는 "1년간 기기의 성능을 보장하려면 최소한 그 정도 내구성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글을 통해 지적했다.
해당 제품의 방열문제도 지적되기도 했다.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2017년 릴 신제품이 출시된 지 보름도 되지 않아 내부 부품이 녹아내리고 부러지는 등 사고가 발생했다. 원인으로 내외장재 모두 플라스틱 사용이 지적된 바 있다. 아이코스와 글로 등 경쟁사는 전자담배 내부를 플라스틱이 아닌 스테인리스 재질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해 KT&G는 문제가 된 해당 제품과 같은 원인으로 접수된 사례는 현재까지 없고, 이 제품은 내열성이 강한 소재로 이뤄져 정상적인 사용중에 가열에 의한 소재 변형은 일어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KT&G는 "해당 제품 스틱 삽입구 주변은 녹는점이 260도에서 380도에 달하는 내열성이 강한 소재로 이뤄져 있다"며 "히터부 주변 전도열은 100도 내외로 정상적인 사용중에 가열에 의한 소재 변형이 발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제품과 같이 열에 의한 소재 변형 사례는 현재까지 접숙된 바 없다"고 밝혔다.
KT&G는 다만 "(제보자가 제보한) 사진만으로 제품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우나 기기 청소없이 장기간 사용할 시 잔여물이 삽입구 주변에 달라붙는 현상이 발생할 수는 있다"며 "회사는 사용설명서 등을 통해 정기적인 청소를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