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박영선 전 중소벤쳐기업부 장관과 만나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권유할 걸로 보인다. 앞서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이 전날 컷오프 된 가운데 박영선 전 장관의 차출론이 부각되고 있다.
민주당 비대위 핵심관계자는 20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저녁 윤 비대위원장이 박영선 전 장관을 만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달라고 요청할 걸로 안다”며 “다만 전략공천 형태가 아닌 서울시장 후보 경선 참여 의사를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는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했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가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전략 공천을 검토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이날 저녁 박 전 장관과 만나 경선 참여를 권유할 방침으로 경선 방식의 후보자 선정이 유력해 보인다.
박 전 장관은 지난해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사망으로 열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선 바 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우세하던 가운데 오세훈 현 시장과 맞붙어 낙선했다. 박 전 장관이 어려운 선거에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당을 위해 희생했고, 다선의 경험과 정치인으로서 이미지 또한 나쁘지 않아 당 차원에서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 참여’를 권유할 경우 박영선 전 장관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아직까지는 알 수 없다. 박 전 장관은 최근 측근들을 만나 서울시장 출마에 관해 조언을 듣고 있는 걸로 전해지는데 당 차원의 ‘전략공천’ 아닐 경우에는 고사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편 박 전 장관의 출마 의사를 묻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