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 불황에도 오피스는 거뜬···주요 업무지 공실률↓

주택 매매 불황에도 오피스는 거뜬···주요 업무지 공실률↓

올해 1분기 전국 오피스 공실률 102개월 만에 최저치
오피스 임대가격 지수 4년여 만에 상승 전환

기사승인 2022-05-19 06:13:01

전국 오피스 공실률이 지난해 대비 떨어지고 임대가격은 상승세로 전환했다. 부동산 규제로 인해 위축된 주택 시장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분위기다. 

18일 여의도 공인중개사 측은 “눈에 보이는 곳은 다 찼다고 보시면 된다”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이사 계획이 있는 사무실을 제외하고는 매물을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오피스 시장은 분양 매물이 쏟아져 나오지만 거래는 위축되어 있는 주택 시장과는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빌스코리아의 올해 1분기 서울 프라임 오피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권역의 임차수요가 모두 증가하면서 서울 오피스 시장 공실률이 지난 분기(2021년 4분기) 대비 1.4%p 하락한 7.1%로 집계되었다. 전국 오피스 공실률은 10.4%로 2013년 2분기(9.3%) 이후 10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주요 업무지역 CBD(도심권역), GBD(강남권역), YBD(여의도권역)의 공실률 하락이 눈에 띈다. 하락률은 △CBD 9.7% △GBD 2.8% △YBD 8.1%로 지난 분기 대비 각각 1.1%p, 1.9%p, 1.5%p 떨어졌다.

아울러 임대가격도 상승했다.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오피스 임대가격지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임대가격지수는 0.01%p 상승했다. 높은 상승 수치는 아니지만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는 지난 2017년 4분기 이후 4년간 한 차례도 오른 적이 없었다. 때문에 이번 상승 전환에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오피스 임대 관계자는 “최근 거리두기 해제 및 기업의 대면 근무 전환 영향이 공실률 하락에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라며 오피스 수요는 그동안 꾸준한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매가 이뤄지는 주택과는 다르게 오피스는 임대가 대부분이라 주택 분양 시장 불황과는 상관없이 수요가 많다”며 “대출 규제도 주택보다 심하지 않아 거래가 활발한 추세다”고 말했다.

다른 공인중개사 관계자도 “2020년 파크원 공급 이후 여의도 공실률이 빠르게 줄고 있다”며 “올해 1분기에도 7만평 규모의 여의도 파크원에 우리자산운용·코인원 등의 기업이 들어와 공실률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신규 창업자들의 수요도 꾸준한 편이다”고 했다.

판교의 공실률도 주목된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회사 JJL코리아에 따르면 판교는 2017년 이후 꾸준히 오피스 공실률 0%대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판교 알파리움 타워가 판교지구에서는 역대 최고가인 1조원에 매수되는 등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KB증권 김미숙 연구원은 “2017년부터 스타트업이 늘어 강남·판교 일대의 수요가 증가해 공실률이 빠르게 떨어졌다”고 했다.

부동산 업계는 이번 공실률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여의도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까지는 오피스 수요 상승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도 “여의도의 경우 최근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새로운 업무지구로 떠오른 용산과 차후 연계되어 확장 가능성이 있어 수요가 더 증가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형준 기자 khj011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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