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영트렌트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ESG 경영의 지역 내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마련된 이번 포럼에는 지자체 및 기업지원기관 관계자, 금융기관, 기업체 대표 및 ESG 담당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의 첫 번째 발표를 맡은 김기환 창원상의 과장은 창원지역 기업 ESG 경영 인식 및 참여요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이 ESG 경영을 도입하는 주된 요인은 경영개선, 시장개척 등과 같은 기업경영의 실질적인 효과와 더불어 원청업체, 해외거래처, 국내외 정부 등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대내외 요구에 의해 이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ESG 지원책 마련의 경우 ESG 경영의 도입 여부를 떠나 모든 기업이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기대효과 제시와 인센티브 중심으로 지원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단기 성과도출 가능분야 지원책 마련(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 등) △원청·협력기업 간 협력모델 구축에 대한 인센티브 △도입 및 성과 인센티브 중심 지원체계 마련 △우수사례 자료수집 및 컨설팅 등의 지원사업을 제안했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김상일 한국생산성본부 ESG정책센터장은 "ESG가 기업의 중장기적 재무가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규제기관, 표준기관, 자본시장의 ESG 사업화 경향이 확산되고 있고 이에 따른 기업의 요구사항의 복잡성도 증가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고객사의 ESG 요청이 강화되고 있고 최근에는 ESG 리스크 평가결과를 거래 및 계약정책에 반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ESG의 급진적인 도입에 따른 시장혼란 해소와 시장 신뢰도 제고, 기업의 대응부담을 축소하기 위해 개발한 K-ESG의 가이드라인을 적극 활용해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도 ESG 트렌드 편승을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며 대·중소기업 ESG 협업 방향과 관련 성공사례, 정부의 지원사업 등을 소개했다.
발제 이후에는 이갑두 경남대 경영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전문가 토론을 진행했다.
윤두희 경상남도 산업혁신담당 사무관은 "경남도는 지난해부터 전국 지자체에서는 최초로 중소·중견기업 컨설팅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중소 상생협력 지원, 금융지원 등 다양한 시책을 개발해 도내 기업들이 ESG를 통한 지속가능경영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영두 BNK경제연구원장은 "창원은 중후장대형 산업의 특성상 탄소중립에 취약하고 중소기업이 많아 대응에도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 이를 위해 ESG 경영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기업 스스로 친환경, 신기술 개발 등 ESG 패러다임에 맞는 경쟁력 확보와 정부 및 지자체에서도 기후변화와 환경규제에 대응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야 하고 금융권에서도 지역기업의 ESG 전환을 적극 지원하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원삼 한국평가데이터 ESG전략부장은 "현재 중소기업의 ESG 경영 인식이 대기업 대비 낮은 수준이며 이는 ESG 평가의 실측결과에서도 같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ESG경영이 즉시 경영개선 효과로 드러나기 어려운 점이 있으나 기업들이 ESG 경영도입의 유인주체로 인식하고 있는 정부와 원청기업의 요구에 부합함은 물론 기업 자체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소기업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이러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원 퍼스텍 부장은 "중소·중견기업이 탄력적으로 ESG 경영 도입에 나서기 위해서는 경영진과 임직원의 관심과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ESG 관련 세재혜택, 교육환경 구축, 임직원 의식개선을 위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무엇보다 ESG와 관련해 중소기업 현장 중심의 일관된 지원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동호 삼정E&W 전무이사는 "ESG가 단순한 리스크 관리 지표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성장 동력이라는 생각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중소기업의 ESG에 대한 빠른 접근을 유도하기 위해 국제 표준화된 평가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고 전문인력 부족을 비롯해 구조적 문제로 인해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 보다 직접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갑두 경남대 경영학부 교수는 토론을 마무리하며 "ESG는 사실 새로이 만들어진 개념이 아니다. 환경문제와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의 투명성은 오래전부터 기업에 요구됐던 가치들이다"며 "무엇보다 기업 오너의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 더불어 이를 후원해줄 수 있는 지원시스템도 마련돼야 하고 관련 기관들이 함께 모여 중소·중견기업 지원체계를 어떻게 구축해나갈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는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