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장현국 대표가 “암호화폐의 활용성에 대한 의구심에 대한 답을 게임이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23일 경기 창조혁신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NFT/블록체인 게임 컨퍼런스’에서 ‘인터게임 이코노미, 블록체인 게임의 미래’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장 대표는 싱가폴 출장 중인 관계로 화상으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장 대표는 대한민국 블록체인 게임의 선구자로 꼽힌다. 2018년부터 게임과 블록체인 기술의 접목을 시작했고 이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를 선보였다. 이후 ‘미르4 글로벌’ 버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했다.
장 대표는 “과거에는 가상화폐가 게임머니와 비슷한 거라고 생각해 등한시했다”며 “암호화폐 관련 토론회에서 비트코인을 공격하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에 내재적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다른 토론회 참가자로부터 ‘금은 내재적 가치가 뭐냐’는 질문에 즉답하지 못했다”며 “그 후 숙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역사학자 겸 미래학자 유발 하라리의 저서 ‘21세기를 위한 21세기 제언’을 통해서도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의견입장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책에 ‘어떤 화폐도 내재적 가치는 없다. 인류가 초기에 사용했던 조개껍데기는 무슨 내재적 가치가 있었나. 화폐가 교환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믿음이 중요하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장 대표가 암호화폐 관련 이야기를 할 때마다 항상 드는 예시가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이다. 그는 “(영화처럼) 게임 내 이코노미가 더 이상 게임 안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경제가치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지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블록체인이고 암호화폐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여러 게임이 하나의 경제 시스템을 공유하는 ‘인터 게임 이코노미’가 게임의 경계를 확장할 것이다. 이게 위메이드가 생각하는 메타버스다”라며 “블록체인 게임은 이제 시작 단계다. 가장 앞서있다고 평가받는 위메이드도 이제 1% 정도를 갖췄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행사를 통해 많은 분들이 좋은 경험 공유해주실 것이고, 이 자리가 끝이 아니라 더 공부해서 대한민국 게임산업이 새로운 분야에서 앞서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