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러기드(Rugged)폰 ‘엑스커버5’ 충전 크래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버젓이 판매 중으로 확인됐다. 제조사는 삼성전자와 파트너를 맺은 한국기업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고객에 크래들을 제공하지 않고 있어 ‘안방 차별’ 논란이 예상된다.
24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엑스커버5를 출시했다. 러기드폰은 풀이하면 ‘튼튼한 폰’이다. 내구성에 집중한 단말로 주로 산업현장에서 쓰였다. 엑스커버5는 그러나 이러한 통념을 깼다. 방수·방진 기능을 탑재했고 배터리 지속성 덕에 자녀용 폰이나 서브 폰으로 찾는 이들이 많다.
또 다른 특징은 탈부착형 배터리다. 최신 스마트폰은 배터리가 내장된 ‘일체형’이지만 엑스커버5는 배터리를 분리할 수 있다.
그런데 이용자들 사이에선 배터리 충전 크래들과 여분 배터리가 없어서 ‘배터리 탈착’ 구조가 오히려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엑스커버5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기본 배터리 한 개만 제공한다.
여분 배터리를 서비스센터에서 구매할 수 있지만 이 또한 크래들이 없어서 단말에 넣어서 충전해야 한다. 배터리 탈착 구조가 무의미한 셈. 삼성전자는 또 전용 크래들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
한국 기업 코암텍(KOAMTAC)이 크래들을 생산하고 있었다. 가격은 161유로(한화 22만원)부터다. 코암택은 엑스커버5 이전 모델(엑스커버4S) 크래들도 생산한 기업이며 본사는 미국에 있다.
한 구매자는 “배터리 교체형이라고 해서 샀는데 충전 팩이 없네요. 여유 배터리를 스마트폰에 넣어서 충전하라는 건가요 원가 절감이면 충전팩을 따로 구매라도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이렇게 해서 판매하는 의도가 뭔지 궁금하네요”라고 따졌다.
또 다른 구매자는 “배터리 교체형 러기드 폰으로 광고하면서 배터리 충전 크래들 없이 판매하는 건 어떤 의도인가요? 게다가 삼성에서 충전 크래들을 아예 생산도 안한다는 것은? 폰에 배터리 넣어서 충전해 쓰라는 뜻? 굳이 교체형을 써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예전엔 배터리를 하나 더 드릴 땐 크래들을 같이 제공했는데 ‘엑스커버5’는 배터리가 하나뿐”이라며 “배터리용량이 3000mAh로 아는데 아이들이 쓰기에는 지장이 없다. 그래서 굳이 크래들이 필요 없다고 판단해 (크래들을)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여분 배터리를 제공하지 않는 점에 대해서는 “최근 플라스틱을 가급적 안 쓰는 추세고 환경을 고려했다”고 답했다.
코암텍에 대해선 ‘금시초문’이라며 발뺌했다. 그러면서 “업체와 어떤 관계인지는 확인을 해도 알려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