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치푸르지오써밋 공사소음에 인근 주민 ‘부글부글’

[단독] 대치푸르지오써밋 공사소음에 인근 주민 ‘부글부글’

기사승인 2022-07-09 06:00:06
서울 강남구 대치동 제1지구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현장. 건설현장과 인접한 대치현대아파트에서 공사 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조현지 기자

‘대치 푸르지오 써밋’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지속적인 소음으로 인근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현대아파트는 최근 대치동 제1지구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현장에서 발생한 소음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 민원이 잇달아 발생했다. 

이에 대치현대아파트 관리소는 강남구청 환경과에 의뢰해 소음측정을 진행하고 정비사업 건설현장 민원소장과 만나 항의사항을 전달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관리소에 따르면 구청환경과 소음 측정결과 59데시벨(dB)로 기준치 이하(65데시벨)로 측정됐다. 그간 여러 차례 소음 측정을 진행했지만 매번 기준치 이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사무소는 또 건설현장 측에 “학원가 밀집지역으로 기준치 이하의 소음이라고 할지라도 100데시벨 이상의 순간소음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피로도가 상당하다”며 △소음으로 인해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가동해야하는 만큼 전기요금 일부 배상 △토·일요일 공사 자제 등을 요구했다. 

대치현대아파트 내 게시된 건설소음 관련 안내문.   사진=조현지 기자

이같은 노력에도 소음 피해에 대한 주민 항의는 계속되고 있다. 대치현대아파트 주민이라고 밝힌 이날 오전 7시께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 “공기가 급해서 그런다 치지만 공사시간은 지켜서 해줬으면 한다. 항의를 해도 전혀 나아지는 게 없다”며 “이른 새벽부터 휴일도 없이 공사하는 건 위법 아닌가. 잠을 잘 수가 없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주말과 이른시간 공사 제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이를 규제하는 관련 법령이 없어 구청 측에서도 강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구 차원에서 주말 공사를 못하게 할 순 없다. 법령이 없기 때문”이라며 “소음·진동관리법에 따르면 주거지역은 일요일 소음기준치가 5데시벨 낮게 보정이 됐다. 공사 현장에 되도록 하지 말라고 전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공사를 진행한다면 구가 제재할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건설현장 민원소장은 대치현대아파트 측과 면담에서 “토요일과 일요일은 가급적 소음이 적게 발생하는 부분만 선별해 작업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민원이 발생하게 돼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파트 측이 요청한 ‘전기요금 배상’도 논의가 진행 중이다. 대치현대아파트 관리소 관계자는 “(건설현장 측에서) 전기요금 일부를 배상해줄 예산이 책정됐다는 답이 왔다”고 밝혔다. 

한편 대치동 제1지구 재건축은 강남구 역삼로84길 19(대치동) 일원 2만9532.2㎡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시공사는 대우건설로 지하 2층~지상 18층, 9개동, 총 489가구 규모의 ‘대치 푸르지오 써밋‘이 조성된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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