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경우 어떤 선수든 스카우트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스카우트는 수상이나 대회 실적 또는 대회에서의 활약을 보고 선수를 스카우트한다. 많은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청소년 선수에게 중요한 이유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대회들이 취소 혹은 중단됐다. 그동안 청소년 선수들은 진학의 기회가 줄어드는 것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어진 현재는 청소년 선수도 전과 같이 등교하고, 방과 후에 훈련 및 연습 경기를 한다. 하지만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경우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보여주기 힘든 상황이다. 코로나19로 훈련을 제대로 진행하기 어려워 전보다 기량이 많이 떨어진 상태로 경기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긴 기간 동안 단체 훈련 및 개인 훈련까지 멈춰야 했던 상황이 청소년 선수에겐 대회 중단 보다 큰 한계로 다가왔다.
중학교 축구부를 지도 중인 김모 감독은 “축구는 단체 경기라 어떤 대회를 나가려고 준비하는데 선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생긴다”며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었을 당시에는 많은 아이가 코로나19에 걸려서 선수 구성을 못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대회도 없고 훈련도 못 하다 보니까 아이들이 축구를 하는 동기부여가 사라졌다”면서 “코로나19 발생을 기준으로 전후해 많은 학생이 축구를 그만뒀다. 제가 가르치는 3학년들은 지난해 4명이 운동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학교 3학년 학생이자 청소년 축구 선수인 A군도 “코로나19가 없었다면, 그만둔 친구들이 지금도 축구를 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매일 하던 운동을 못 하게 되고, 대회도 중단되니 슬럼프가 온다. 모든 게 코로나19 때문은 아니겠지만, 코로나19 영향이 크다고 본다”라고 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청소년 선수들의 걱정은 다시 시작됐다. 24일 기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11만3371명. 확진자가 급증하자 사회적 거리두기 및 실외 마스크 착용도 재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단체 훈련을 못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걱정에 진학을 앞둔 선수와 학부모는 우려는 크다. 축구를 하는 중학교 2학년 학생 B군은 “스카우트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선수들을 지켜보는 시기가 이쯤”이라며 “코로나19로 대회 등이 중단되거나 취소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진학을 결정한 중학교 3학년 선수들이라고 해서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청소년 축구 선수인 C군은 “코로나19로 훈련과 경기를 제대로 못 뛰면서 일 년을 쉬었다. 오히려 1학년 때가 기량이 더 나았던 것 같다. 간신히 사이클을 회복했는데 재유행으로 다시 시간과 버리게 될까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황혜영 쿠키청년기자 hyeng92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