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마왕군단’ T1 VS ‘소년만화 각성’ DRX [롤드컵]

‘돌아온 마왕군단’ T1 VS ‘소년만화 각성’ DRX [롤드컵]

기사승인 2022-10-31 18:54:33
T1 '페이커' 이상혁과 DRX '데프트' 김혁규.   라이엇게임즈 플리커

 

T1과 DRX가 2022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에서 맞붙는다. ‘불사대마왕’을 필두로 압도적 저력을 뿜어내는 마왕군단 T1과 숱한 역경을 이겨내고 각성한 소년만화의 주인공. 사연이 풍부한 두 팀의 대결에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T1과 DRX는 다음달 6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체이스센터에서 소환사 컵을 두고 결승전을 펼친다. ‘LoL 챔피언스코리아(LCK)’ 대표로 출전한 팀이 롤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은 것은 2017년 삼성 갤럭시(현 젠지 e스포츠)와 SK텔레콤 T1(현 T1) 대결 이후 5년 만이다.

그룹 스테이지가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두 팀이 결승에서 맞붙을 것이라 생각한 이들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 라이엇게임즈는 롤드컵 시즌마다 우승 팀을 예측하는 ‘승부의 신’ 이벤트를 진행한다. 전세계 175만 7058명의 이용자 가운데 단 한 명도 두 팀의 결승 매치업을 예상하지 못했다.

서머 스플릿 말미 DRX는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는 최하위 한화생명e스포츠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고,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는 리브 샌드박스에게 3대 1로 패했다. 그나마 롤드컵 선발전 마지막 티켓을 따내긴 했지만, DRX가 롤드컵에 갈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은 극히 적었다.

하지만 롤드컵 선발전부터 DRX의 언더독 신화가 시작됐다. KT와 리브 샌박을 연이어 풀세트 접전 끝에 잡아낸 DRX는 멕시코시티행 티켓을 따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는 2022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챔피언 로열네버기브업(RNG)과 유럽의 강호 매드 라이온즈를 상대로도 모두 승리하며 5승 무패로 그룹스테이지에 진출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DRX는 저력을 발휘했다. 1라운드 강력한 우승 후보라 손꼽히던 탑 e스포츠를 꺾은 DRX는 2라운드 로그와의 순위 결정전에서 승리해 조별 1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이후 8강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에드워드 게이밍 하이칸(EDG)을, 4강에서는 LCK 서머 스플릿 챔피언 젠지 e스포츠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많은 팬들은 DRX의 반전 서사가 소년만화 이야기와 유사하다고 말한다. 잠재력은 있지만 약한 주인공이, 역경을 거친 뒤 각성한 모습이 2022 DRX의 행보와 닮았다는 것이다.

이에 맞서는 T1은 '강력한 최종 보스'를 맡는 분위기다. '불사대마왕'이란 별명을 가진 '페이커' 이상혁이 주축이 된 '마왕 군단'이다.

T1은 실제로 이번 롤드컵에서 무시무시한 경기력을보여주고 있다. 특히 LPL팀을 상대로 극강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룹 스테이지 5승 1패로 1위를 기록한 T1은 EDG를 상대로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8강에서 RNG를 만난 T1은 3대 0 완승을 거두며 완벽한 복수에 성공했다. LPL 1시드 JDG 인텔과의 4강 경기에서는 첫 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3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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