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예정됐던 신작 설명회와 게임 이벤트를 잇달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를 추모하기 위함이다.
넥슨은 지스타 2022를 앞두고, 2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그랜드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하려던 ‘넥슨 2022 프리뷰’ 행사를 연기했다. 넥슨 측은 “이태원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한 국가적인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이번 간담회 진행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변경되는 행사 일정과 장소에 대해서는 추후 안내 드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리뷰 간담회는 넥슨이 지스타 2022에서 선보일 신작을 사전에 공개하는 자리였다. 300부스 규모로 참가하는 만큼 지스타에 출품할 신작 라인업과 부스 콘셉트를 미리 밝힐 계획이었다. 연기된 간담회는 늦어도 내주에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엇게임즈는 6일 오전 9시로 예정된 2022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뷰잉 파티를 그대로 진행하되,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진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행사 진행 여부를 두고 고심이 굉장히 많았다”면서 “다만 오랜만에 롤드컵 결승이 LCK 내전으로 진행되는만큼, 행사가 취소되면 팬들의 아쉬움이 커질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차분하게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철저하게 사전 점검을 하고 행사 당일에도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7일 개막하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의 경우 일부 야외 행사 일정이 축소됐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지스타 2022 자체를 안전하게 진행하는 데에 무게를 두고 디테일한 안전 계획 마련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스타 2022 메인 스폰서 위메이드는 오는 18일 오후 8시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예정됐던 드론 퍼포먼스와 불꽃쇼 특별 이벤트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메이드는 지스타 2022 메인 스폰서로서 조직위와 이번 야외 이벤트를 기획했으나, 안타까운 이태원 참사에 애도하는 마음을 담아 취소를 확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스타 조직위는 올해 지스타 2022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발생 이전과 같은 정상 개최 원년으로 삼고 오프라인 전시를 확대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자체적으로 거리두기 4단계를 실시해 참관객을 제한적으로 받았었지만, 올해는 엔데믹으로 참관객 규모가 지난해보다 더욱 커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 바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열린 지스타 2019는 총 방문객 24만 명을 기록한 바 있다.
지스타 조직위 측은 “부산시와 논의해 인구 밀집 등 우려가 있는 이벤트나 프로그램은 축소를 할 수도 있다”면서 “도로 통제, 참가사 안전계획 검토 등 각별히 경각심을 가지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오는 3일 소방, 경찰 당국 등과 점검회의를 거쳐 안전관리 인력 배치 등 세부적인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게임업계는 이태원 참사 이후 핼러윈 이벤트 조기 종료 및 중단을 결정했다. 엔씨소프트를 시작으로 넷마블, 넥슨, 카카오게임즈,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등이 이용자들에게 이벤트 중단을 알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할 만큼 사항이 중대해 핼러윈 이벤트를 종료했다”며 “소중한 가족과 지인을 잃은 유가족 분들께도 위로를 전하며 부상자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