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낸 카카오게임즈가 3분기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8월 운영 미숙 논란을 불러온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 사태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게임즈(대표 조계현)는 3분기 매출액 3069억원, 영업이익은 437억원, 당기순이익은 113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약 9%, 전년 동기 대비 약 3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약 46% 줄었고 전년 동기 대비 약 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6%, 지난 분기보다 82.4%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1970억원으로 집계됐다.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줄어든 133억원이다. 카카오 VX 등을 포함한 기타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13% 감소, 전년 동기 대비 약 156% 증가한 966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3분기 ‘오딘: 발할라 라이징’, 우마무스메 등 게임 매출을 바탕으로 기존 타이틀의 하향 안정화와 비게임 부문의 전분기 역기저 효과가 전체 매출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조혁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일 3·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우마무스메는 키타산블랙 서비스 운영 이슈와 매출 모멘텀 부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조 CFO는 “단기적으로는 매출 기회의 상실이 있더라도 이용자 신뢰회복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 전반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우마무스메 키타산 복각 이벤트로 지속적으로 게임 의지가 있는 이용자의 트래픽을 확인한만큼 4분기에는 일간활성화사용자수(DAU)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4분기부터 오딘의 대형 전투 콘텐츠 ‘공성전’을 비롯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속도감 있는 대만 시장 운영으로 성과 반등을 노린다. 또 우마무스메 인기 캐릭터 업데이트와 꾸준한 이벤트로 이용자들을 공략한다.
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으로 성과가 기대되는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 출시를 본격화한다.
PC온라인 생존게임 ‘디스테라’를 오는 24일부터 앞서 해보기 형태로 출시하고, 모바일 게임으로 수집형 RPG ‘에버소울’, 대형 MMORPPG ‘아키에이지 워’, 대작 MMORPG ‘아레스: 라이브 오브 가디언즈’, 액션 RPG ‘가디스 오더’ 등을 순차적으로 시장에 선보인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컨퍼런스 콜에서 “신작 에버소울은 11월 말 출시를 준비했으나 보강할 부분이 있고 연말 구글, 애플 앱마켓 대응 이슈를 고려해 내년 1월 초 출시를 확정했다”며 “글로벌 시장에 동시 출시할 계획이며 세계 게임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일본은 서버컬처 주요 수요국이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 별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키에이지 워’는 아키에이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한국형 정통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서 달빛 조각사 이후 차기 성장동력으로 기대가 크다”며 “PC 원작을 모바일에 그대로 옮긴 게 아니라 세계관을 계승하고 아키에이지 만의 색채를 입혔다. 내년 1분기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마지막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