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관은 28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출근길에 "과거에는 이정재, 임화수, 용팔이 같은 정치 깡패들이 정치인들이 나서서 하기 어려운 불법들을 대행했다"며 "지금은 더탐사 같은 곳이 정치 깡패들이 했던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제기했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나 더탐사의 법무부 장관 미행, 이태원 참사 피해자 명단 공개 등을 언급하며 "민주당과 더탐사는 과거 정치인과 정치깡패처럼 협업하고, 거짓으로 드러나도 사과를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하 생략·출전 연합뉴스)
□ Gang(범죄 조직)+牌 =깡패: 범죄를 일으키는 패거리
정치 깡패라는 단어는 1950년 이후 생긴 사회적 용어다. 이승만 정권이 1957년 5월 서울 장충단공원 시국 집회 무력화를 위해 폭력배를 동원한 것인데 이 무렵부터 ‘정치 깡패’라는 말이 생겼다.
미국 ‘갱’과 우리말 ‘패’가 합성된 사회적 용어였던 셈이다. 그 전까지는 채무 관계를 대행해 주는 ‘어깨’ 무리거나, 전후 상이군인의 무전취식 등을 막아주는 '사적 집행 무리'를 지칭했다. 하지만 이승만 독재정권이 무리하게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유지광과 같은'어깨' 또는 ‘주먹’ 등 폭력배들을 장충단집회에 투입시키면서 이들이 정치 무대에 전격 등장하게 된다.
‘깡패’의 전래 우리말 개념으로는 ‘같이 어울려 다니는 사람의 무리’를 칭하는 ‘패(牌)’인데 이 패는 대개 낮추어 칭하거나 부정적 의미로 쓰였다. 거친 사람이라는 의미의 ‘왈패’ ‘왈짜패’ 등이 그렇다.
이들이 폭력적으로 조직화 되면 비밀결사인 활빈당(活貧黨), 불한당(不汗黨)으로도 쓰였다. 이는 정치성을 띤 용어이기도 하다. ‘백범일지’에 보면 이같은 조직을 ‘포교와 군대를 풀어도 뿌리 뽑지 못한다’는 김구의 우려가 나타나 있다.
한편 영화 등에서 흔히 표현되는 ‘조직폭력배’를 뜻하는 ‘조폭’은 줄임말이 표준어가 됐다. 일제강점기 무렵까지만 하더라도 조폭(粗暴), 즉 성질이나 하는 짓이 거칠고 사납다 정도로 쓰였다. 이 조폭은 사어(死語=쓰지 않는 말)가 됐다.
牌 호패 패 (이름이나 특징 등을 알리기 위해 만든 나무조각 등의 표식)
전정희 편집위원 laka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