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과 공동 개최?…"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 평창을 무시했다"

강릉과 공동 개최?…"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 평창을 무시했다"

평창군의회, 오늘 반대 입장 발표
5일 오후 1시 대관령면사무소서 240개 지역단체 공동성명서 발표 예고

기사승인 2022-12-02 11:11:13
강원 평창군의회(의장 심현정) 의원 일동이 2일 군의회 앞에서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개회식 공동개최 반대 입장을 발표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평창군청 제공)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의 개폐회식 평창·강릉 공동 개최 결정에 평창지역 민·관 단체들이 분노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먼저 평창군의회(의장 심현정)는 2일 평창군의회 앞에서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개회식 공동개최 반대 입장을 발표했다.

심현정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 일동은 "조직위의 개회식 공동 개최 발표는 평창군민을 더욱더 무시한 것과 다름없다”면서 “2018동계올림픽을 위해 생업까지 포기하며 피와 땀을 받쳤던 평창군민에 대한 배신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평창군의회는 동계청소년올림픽 관련 행사의 전면 보이콧, 반대 집회, 예산 의결 거부 등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평창군번영회를 비롯한 240여개 단체들은 오는 5일 오후 1시 대관령면사무소 앞에서 조직위의 이 같은 결정에 강력 비판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후 관내 곳곳에 현수막을 걸고 보이콧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0월27일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개폐회식장 후보지인 평창돔에서 대관령 사회단체장 및 주민 등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후보지 현장실사가 되고 있다. 주민들이 개폐회식장 평창돔 선정을 기원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조직위 발표를 접한 평창군민들도 “선수단 입장 등 주요 행사는 모두 강릉에서 이뤄지고 평창은 들러리밖에 되지 않는 조직위 계획은 실망과 안타까움을 넘어, 평창군민들의 올림픽 도시 주민으로서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겼다”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십수년 간 노력해온 주민들은 이번 대회 명칭이 ‘평창’에서 ‘강원’으로 정해지는 순간부터 개폐회식 결정까지 지속적인 홀대에 크나큰 분노와 허탈감에 빠졌다”고 밝혔다.

평창군은 대회 참가선수와 방문객들을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맞이하고 성공적인 개‧폐회식을 개최하기 위해 100여억 원을 투입해 평창돔 시설개선공사를 추진하고 있었다. 또 4개 개최 시군 중 유일하게 대회 전담팀을 만들어 대회 홍보 및 대회 준비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자원봉사를 위한 굿매너 문화시민운동 전개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올림픽에 대한 열정과 노력들은 모두 무시한 조직위 결정에 큰 실망감을 느끼며,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향후 대회 보이콧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 관계자는 “개최도시의 주민 호응이 따르지 않는 올림픽대회 지원은 평창군 입장에서는 불가능한 일로, 그동안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지원해왔던 전담 조직 폐지와 함께 대회 홍보 및 대회 운영 지원 중지 등 모든 행정적 지원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국제‧국내 동계 경기에 대한 지원 또한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조직위 결정에 강경한 반대 의지를 표명했다. 

앞서 지난 1일 조직위는 대관령면 아이원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과열된 경쟁 속에 논란이 됐던 대회 개폐회식을 평창·강릉 공동 개최 형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선수단 입장 및 VIP의전 등 주요 행사는 강릉에서 진행하고, 성화 봉송 및 일부 공연은 평창에서 진행하는 등 두 곳을 이원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가 지난 1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아이원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발언하고 있다. 조직위는 이날 대회 개회식을 강릉과 평창에서 공동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평창=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
박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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