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화천읍 서화산 다목적 광장에는 지난달 말 입국한 중국 하얼빈 빙등 전문가 그룹 26명이 참여해 쉬지 않고 망치와 정으로 거대한 얼음조각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들은 세계적 겨울축제인 하얼빈 빙등축제에 이어 화천에서도 최정상급의 빙등예술을 선보이게 된다.
총면적 1700㎡의 실내얼음조각광장 조성에는 가로 120㎝, 세로 55㎝, 두께 25㎝의 각얼음 8500개가 동원됐다.
얼음조각 1개의 무게만 135㎏에 달한다.
현장에서는 지게차가 쉴새없이 얼음을 실어 나르고, 건물 2층 높이의 구조물에 오른 기술자들은 얼음조각을 다듬고 자르며 조형물을 깎아내고 있다.
일반 건축물 벽돌을 붙이기 위해 시멘트 등이 사용되는 것과 달리, 빙등조각에 필요한 것은 얼음과 얼음을 이어주는 순수한 ‘물’이다.
올해 실내얼음조각광장에는 대형 태극기, 중국의 정원, 아이스 호텔을 비롯해 세계의 유명 건축물 30여 점이 선을 보인다.
특히 내년 3월 준공을 앞둔 화천복합커뮤니티센터도 제작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천군은 이미 지난 10월 하순부터 냉동기 점검을 완료하고, 영하 15℃ 이하의 온도를 유지해왔다.
실내얼음조각광장은 24일 오후, 선등거리 점등과 함께 개장하며, 개장 당일은 무료로 운영된다.
이용요금은 중학생 이상 5000원, 초등학생 및 다자녀, 고령자, 군장병, 장애인, 국가유공자 및 참전유공자 등 우대자는 3000원이다.
유료 이용객에게는 화천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3,000원 상당의 화천사랑상품권이 지급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중국 하얼빈 빙등의 정수는 국내에서 오직 화천에서만 만날 수 있다"며 "이 밖에도 새로운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