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로 분류되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의 2번째 이재명 대표 소환과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19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기로 한 건) 본인이 결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본인이 제일 잘 알기에 본인이 나가서 대응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 국민이라고 하더라도 여러 사건이 있으면 병합해서 수사하는 게 맞다”며 “이미 수개월, 1~2년 이상 수사된 사건들인데 한 번에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검찰이 이 대표를 사건마다 불러내는 이유가 ‘망신주기’라는 의미다.
정 의원은 검찰이 ‘지연 전술’을 쓰고 있다고 봤다. 그는 “새로운 증거가 나오지 않는데도 계속 언론에 뭐가 있는 것처럼 흘려대고 있다”며 “검찰이 내년 총선을 대비해 여당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기 위해서 야당 대표를 망신주게 하려는 것이냐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도 죄가 없지만 부르면 가야 한다. 어제 나가서 조사를 받겠다고 한 것도 그런 차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이 대표가 검찰 때문에 당무를 소홀히 한 적 없지 않으냐. 그런 점을 국정원도 알고 있기 때문에 재판에 (이 대표가) 회부된다고 하면 검찰은 재판을 최대한 지연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검찰이 유죄 확신,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하면 이런 행태를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한편 이 대표는 검찰의 두 번째 소환 통보에 ‘조사받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이 잘못한 게 없지만 오라니 가겠다고 말했다. 오는 28일 이 대표는 변호사만 대동해 검찰에 출석하기로 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