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월8일에 열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내부 분열 조짐을 지적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13일 오후 제주 퍼시픽 호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 모두발언에서 “전당대회를 향한 대장정 합동연설회에 돌입했다”며 “이는 총선 승리를 위한 완승의 대장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지도부를) 당원 100%로 투표하는 당헌을 개정했다”며 “이제 당원이 (당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당정 민주주의를 구현한 것”이라고 자신했다. 해당 발언이 끝난 후 대연회장 내부는 환호로 가득 찼다.
정 비대위원장은 “제주 서귀포 지역은 24년 동안 국민의힘 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며 “오늘을 기점으로 제주에 국민의힘 열기를 들불처럼 확산시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뿐 아니라 미래를 위해 우리는 같은 신념으로 뭉쳐야 한다”며 “지금 더불어민주당의 횡포를 보라.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훈장을 달고 지금까지 국민 앞에서 큰소리치는데 행패가 민주주의냐, 민주주의 방해냐”고 꼬집었다.
그는 총선에서 꼭 승리해야 한다며 “새로 구성되는 당 지도부가 엄청난 역사적 숙명을 어깨에 지고 리더로서 앞으로 달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늘의 다짐 하나가 있다. 우리 적은 내부에 있다”며 “거듭 강조하지만 우리의 적은 분열이다. 괄목과 반목의 역사를 종식하고 단결과 전진의 국민의힘을 만들자”고 다짐했다.
정 비대위원장의 발언이 끝나자 장내는 소란스러워졌다. 이어진 선거관리위원장의 발언에서도 호루라기를 불거나 ‘김기현’ ‘안철수’ 등 연호를 외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한편 이날 당대표와 최고위원,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은 제주 2공항 건설 공약 관련 퍼포먼스가 끝난 후 정견발표를 할 예정이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