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에 나서며 안팎으로 잡음이 이는 가운데,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의 경영 개입 가능성을 재차 부정했다.
14일 가요계에 따르면, 박지원 하이브 CEO는 전날 서울 용산 하이브 사옥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SM 인수합병 경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박 CEO는 “SM의 유산을 존경한다”면서 “SM의 독립성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하이브가 멀티 레이블 체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을 근거로 내세웠다. 그는 “SM이 SM만의 가치와 색깔을 계속 지켜가고, 하이브는 이들이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총괄과 관련한 위험요소에는 선을 그었다. 박 CEO는 “이 전 총괄의 경영 및 프로듀싱 참여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로열티도 더는 가져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CEO가 SM 인수전을 공개된 자리에서 설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브는 지난 10일 낸 설명자료에서도 이 전 총괄의 개입이 없다고 강조했다.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SM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이브는 자료를 통해 “이 전 총괄은 향후 3년간 해외에서만 프로듀싱 업무를 볼 수 있다”면서 “이 전 총괄이 계속 경영권을 행사하거나 프로듀서로 SM에 복귀한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하이브의 행보에도 SM 내부 분위기는 혼란스럽다. 그룹 샤이니 키는 전날 진행한 실시간 방송에서 “회사가 뒤숭숭하다”고 언급했다. SM 직원들은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여러 의견을 게재하고 있다. SM이 가진 색을 잃어버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SM 팬덤 역시 트위터 등을 통해 하이브의 인수에 반감을 표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이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하이브와 SM이 엔터테인먼트 업계 1, 2위인 만큼 두 기업의 인수·합병은 공정위 기업결합심사 대상이다. 공정위는 기업결합 신고가 들어오면 시장 지배력 남용 우려나 기업결합으로 인한 효율성 증대 효과 등을 따져 승인을 거절하거나 시정조치를 내린다. 아직까지 공정위가 대형 기획사의 기업결합을 심사한 사례는 없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