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와 국회의원 등이 서울의 한 대학생 기숙사 식당에서 식사해 논란이 일었다. 이들은 학생들과 다른 ‘특식’ 메뉴를 배식받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지난 9일 충북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충북 학사 기숙사에서 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해당 자리에는 김 지사와 지역 국회의원 8명 등 2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학사는 서울 지역 대학교에 다니는 충북 출신 학생들이 거주하는 기숙사다.
이들은 간담회 후 학생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문제는 간담회 참석자들과 학생들의 저녁 메뉴가 달랐다는 점이다.
김 지사와 의원들은 전복 내장 톳밥, 아롱사태 전골, 돼지 갈비찜, 장어 튀김 등의 음식을 받았지만 학생들의 식판에는 카레밥과 된장국, 단무지 등이 있었다고 전해졌다.
논란이 일자 충북도 측은 언론에 “국회와 가까워 충북 학사에서 행사를 진행했다”며 “학생들이 불쾌할 것으로 차마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와 관련해 자신의 SNS에 “21세기판 반상의 차별인가. 아니면 20세기판 권위 의식에 절어있는 구태를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니 여야가 앞다퉈 찾아간 ‘1000원의 밥상’도 체험 시식 쇼라는 비판이 나왔던 것”이라며 “청년 공간을 빌려 같이 썼으면서 격려도, 공감도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갈비찜, 장어와 카레 사이 놓인 칸막이의 높이 몇 배 이상으로 부메랑이 돼 민심의 칸막이를 높이고 회초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