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시찰단 오늘 현장 실사… 日 “韓에 안전성 설명, G7 검증 지지”

후쿠시마 시찰단 오늘 현장 실사… 日 “韓에 안전성 설명, G7 검증 지지”

저장 탱크·정화 시설 집중 시찰 예정

기사승인 2023-05-23 08:53:54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장을 맡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22일 일본 외무성에서 도쿄전력 관계자들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시찰 항목을 확인하기 위한 기술 회의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를 들여다보기 위해 파견된 시찰단이 23일부터 본격 현장 점검에 나선다.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설비와 저장 장치 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후쿠시마 원전 시찰단은 이날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로 이동해 현장 점검을 진행한다. 전날 도쿄에 도착한 시찰단은 내부 준비회의를 마치고 후쿠시마 원전 가동회사인 도쿄전력과 외무성, 경제산업성 관계자들을 만나 시찰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시찰단은 특히 오염수 저장 탱크인 ‘K4’와 오염수 정화시설인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자 시찰단장은 전날 기술회의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ALPS가 오염된 핵종을 제거하는 가장 중요한 설비이기 때문에 어떤 과정을 거쳐 (핵종이) 제거되는 것인지 그 기기의 재원과 사양 등을 확인하고 성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지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시찰단의 현장 확인을 통해 일본의 방출 계획이 적정한지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유 시찰단장은 “일본의 계획이 적정한지 전체적인 검토 과정 중 하나로 현장에서 확인할 부분을 확인하고 점검하고 오겠다”며 “과학적 기준에 따라 확인하고 점검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NHK 역시 이날부터 한국의 후쿠시마 원전 시찰단이 현지를 방문해 처리수 보관 상황과 방출을 위한 설비 공사 상황을 시찰한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후쿠시마 오염수를 ALPS로 일부 핵종을 제거했다는 이유로 처리수로 부른다.

일본 정부 측은 한국민의 불안함을 불식시키기 위해 한국 시찰단에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설명한다는 입장이다. 일본은 오염수의 해양 방출 안전성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평가를 받고 있다.

NHK는 “일본 정부는 국제적으로 이해를 얻기 위한 노력으로 IAEA의 평가를 받고 있으며 G7 히로시마 정상회의에서 발표된 선언에서도 IAEA 검증을 지지한다고 명기했다”고 보도했다.

우치보리 마사오 후쿠시마현 지사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IAEA 검증을 각국이 지지한 것은 매우 중요하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 검증을 주시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시찰단에 대해 “중요한 것은 과학적인 사실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 G7이 평가하는 것 같은 국제기구의 검증을 기본으로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측 전문가가 포함된 IAEA 검증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한국 시찰단의 실제 검증은 없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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