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제외한 지역에 최대 연간 5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는 제도다. 기부는 고향사랑e음에 접속해 기부하거나, 전국의 농협창구에 직접 방문해 기부가 가능하다.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반년이 지난 지금 밀양시 고향사랑기부제 6개월간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면서,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시가 그간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알아보자.
◇ 밀양을 응원해 주세요 고향사랑기부제
밀양시는 ‘밀양을 응원해 주세요 고향사랑기부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고향사랑기부제 기부금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특히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물에 밀양을 응원해 달라는 문구와 함께 밀양돼지국밥 캐릭터인 굿바비를 활용해 기부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
현재 지자체가 기부자들에게 관심을 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특색 있는 답례품을 선정하는 것이다.
시는 지난해 12월14일 답례품선정위원회를 통해 답례품 14종을 1차 선정했다. 얼음골 사과, 아라리쌀, 맛나향고추세트, 밀양사랑상품권, 한천양갱세트 등 농축산물, 가공식품 위주로 선정했다.
올해 4월17일에는 호텔아리나 숙박권, 오토캠핑장 이용권, 표충사템플스테이 할인권, 문화객가 사랑채 숙박 할인권 등 관광체험상품과 미리미동국작가회 수제공예품, 로텍스 엔진윤활제 등 생활용품이 포함된 29종의 답례품을 2차 추가 선정하면서 총 43개의 답례품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228곳의 지자체에서 선정한 7717개의 답례품(2023. 6. 23. 기준)이 고향사랑e음에 등록되어 있다. 지자체 평균 34개를 제공하고 있어 밀양시는 평균보다 많은 답례품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하는 기부자들을 위해 지난 3월16일부터 고향사랑기부제 경품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기부 순번 300번째, 600번째 등 300명마다 경품을 제공한다. 누적 기부금액이 5000만원, 1억원 등 5000만원을 달성할 때 기부한 기부자에게도 경품을 제공한다.
경품으로는 천연염색손수건, 굿바비우산, 굿바비보조배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9명의 기부자에게 경품이 제공됐다.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에도 힘을 쏟았다. 설명절을 맞이해 밀양역에서 귀성객들을 대상으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캠페인을 진행했다.
지난 3월 창원중앙역에서 타 지자체와 합동 홍보를 추진했다. 4월 삼랑진 딸기시배지 축제, 5월 하동세계차엑스포와 경남도지사배 전국파크골프대회, 경상남도지사기 생활체육 탁구대회, 밀양아리랑대축제에 참여해 홍보하는 등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하면서 고향사랑기부제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또 지난 4월 박일호 시장이 고향사랑기부 인증 챌린지에 동참하며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3월29일 고향사랑기부제 기부금이 1억원을 돌파했다. 6월1일에는 기부금 2억원을 돌파했다. 기부금 1억 달성까지 87일이 걸렸지만 기부금 2억 달성까지 64일이 걸리면서 밀양시에 기부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는 어떨까?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이 전국 지자체 228곳 중 기부금 실적 공개를 거부한 88곳을 제외한 140곳을 대상으로 취합한 결과, 지난 3월까지 각 지자체당 평균 5300만원을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밀양시는 1억506만5000원을 모금해 평균보다 2배 많은 기부금을 모금했다. 기부금을 1억원 이상 모은 지자체는 21곳 밖에 없으며, 밀양시는 상위 19위에 자리했다.
그리고 현재 1614명의 기부자에게 2억2900만원(6.28 기준)을 모금하면서 당초 목표했던 기부금액인 3억원 달성을 앞두고 있어 밀양시 고향사랑기부제 상반기 모금실적은 우수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제는 기금사업을 통해 기부금의 사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 시는 기부금 수입의 투명하고 효율적인 관리와 기금 운용계획, 기금 활용 사업 발굴 등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시민의 복리 증진을 위한 사업과 사회취약계층 지원, 청소년 육성 및 보호, 지역 공동체 활성화 등의 사업에 기부금을 사용해 기부자들이 공감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고향사랑기부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시 관계자는 “연말에는 고향사랑기부 참여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생각하고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색 중이다”라며 “밀양시 고향사랑기부제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아직 고향사랑기부제를 모르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제도를 알더라도 기부를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홍보와 매력 있는 답례품이 필요하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제도의 정착이 있어야 한다.
시민들의 의견과 전문가의 의견, 고향납세제를 시행한 일본과 다른 지자체의 사례를 검토해 밀양시에 알맞은 사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반기에도 밀양시의 약진을 기대한다.
밀양=최일생 기자 k755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