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야당 의원들을 만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가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하는지 꾸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유감을 표명하며 오염수 방류를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책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만나 “IAEA는 방류 계획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검토하기 위해 (일본에) 상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염수 방류가 국제적 안전기준에 부합하는지 절차나 기능 등 모든 면을 검토하기 위해 수년, 수십 년 간 상주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저희가 내린 결론은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하는 결론이 내려졌다는 점을 다시 말씀드린다”며 “설명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앞으로 필요한 부분에 대한 설명은 언제든 드리겠다”고 했다.
민주당 대책위의 단장을 맡은 위성곤 의원은 “일본과 바다를 공유하는 인접국으로서 30년 이상 (오염수) 133만t이 바다에 버려지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85%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에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IAEA 최종보고서와 관련해서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하다고 결론 내린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최종보고서의 부실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단식을 하고 있는 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그로시 사무총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핵오염수를 마실 수 있고 수영할 수 있다고 한 걸 보고 우려스럽다”며 “그 정도로 안전하다고 확신한다면 바다에 버리지 말고 물 부족 국가인 일본이 식수나 농업, 공업용수로 활용하면 안 되나”라고 반문했다.
우 의원은 “해양 방류가 주변국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지 않고 미리 결론을 내린 것은 셀프 검증이고 일본 맞춤형 조사”라고 강조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