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국에 시간당 10~3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13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저기압에 의해 정체전선이 북쪽으로 들려 올라가는 상황”이라며 “13일 오후부터 14일 새벽까지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다량 유입되면서 온난 전선의 강수가 시작됐다”라고 전했다.
기상청은 오후 5시 기준 방재 속보에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전했다. 13일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구리 91.5㎜, 노원(서울) 85.5㎜, 송도(인천) 84.5㎜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80㎜가 넘는 비가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5일까지 3일 동안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 강수량은 중부 지방과 전북, 경북 북부 내륙 지역에 100~250㎜, 충남과 전북에선 400㎜ 이상으로 예보됐다.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 산지, 충북, 경북 북부 내륙에 300㎜이상, 강원 동해안과 전남, 경상권에선 50~150㎜이상, 전남권 200㎜ 이상이 내릴 전망이다.
이번 장맛비는 좁은 지역에 강하고 많은 비가 집중되는 점이 특징이다. 예상 강수량도 많지만, 시간당 강수량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정체전선 위치 변동성이 크고, 예상보다 강하고 많은 비가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장마철이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현재까지 국내 어느 곳도 강수량이 적은 곳이 없다”며 “전반적으로 200~300㎜의 많은 비가 내렸고, 남부 일부 지역은 6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많은 비로 지반이 약화된 상태”라며 “누적된 비가 많기 때문에 비가 내리지 않거나 소강상태인 곳에서도 산사태나 낙석이 벌어지는 상황이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을 방문해 “향후 전국적인 폭우가 예상됨에 따라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국방부는 지난 11일 오후부터 재난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 중이다. 추후 기상 상황이 악화하면 2, 3단계로 대응 단계가 격상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