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최근 집중 호우로 발생한 수해와 관련한 대통령실의 대응 태도를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1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집중 호우 관련) 기상청 예보가 있었는데 신고도 있었다”며 “빨간 봉 들고 교통 통제만 했으면 (오송 지하차도 사고 같은)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10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비라고 하던데 그러면 지하도는 침수 염려가 다 있는 것”이라며 “그냥 교통 통제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어서 천재지변이기는 하지만 인재에 가까운 사고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수해 대처 관련 공무원들을 질타한 것에 대해서는 “위기는 항상 올 수 있지만 국민은 위기 대응 태도를 본다”며 “윤 대통령은 위기 대응 태도가 ‘빵점’”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왜 우크라이나에 갔느냐’는 물음에 대통령실에서 ‘서울로 뛰어가도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가면 전쟁을 바꿀 수 있는 입장이었느냐. 수시로 보고받고 화상 회의도 했다고 해명했으면 국내 피해 상황을 잘 알 것 아니냐”며 “어제 산사태 현장에서 ‘주택 뒷산이 무너져 민가를 덮칠 정도였다고 생각했다’고 한 건 엉뚱한 이야기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해 “본인이 상황 파악을 못 했다는 것 아니냐”며 “숨은 뜻은 ‘천재지변이라서 내 탓이 아니다’라는 걸 또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대통령은 국민을 위로하고 치유하고, 같이 공감하는 게 필요하다”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도 제가 봤을 땐 공감 능력이 제로여서 국민이 엄청나게 실망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