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병 환자가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철 해외여행 시 감염병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수인성 식품매개 감염병 2종(세균성이질·콜레라), 호흡기 감염병 1종(홍역), 모기매개 감염병 4종(뎅기열·치쿤구니야열·지카바이러스 감염증·말라리아) 등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7종의 감염병 환자 수가 15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 건수인 46명 대비 약 3배 늘었다.
세균성이질은 오염된 식수와 식품을 통해 감염된다. 고열, 구토, 경련성 복통, 설사가 나타난다. 콜레라는 최근 아시아 일부 지역과 아프리카에서 발생이 늘었다. 해산물, 오염된 식수로 전파되며 구토, 탈수, 저혈량 쇼크가 주된 증상이다.
호흡기 감염병으로 지정된 홍역은 기침과 재채기를 통해 전파돼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고열과 함께 전신 발진을 일으킨다. 홍역은 최근 인도, 중동, 아프리카에서 다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올해 4명이 해외여행 중 감염된 이후 국내에서 확진됐다.
해외 방문 후 모기 매개 감염병으로 신고된 환자 수는 총 126명으로 전년(27명) 대비 4.7배 증가했다. 이 중 뎅기열과 말라리아 환자가 106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말라리아 감염병은 전 세계 84개국에서 일어났다. 2억4700만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약 61만9000명이 사망했다.
질병청은 해외여행 준비 단계에서 여행 국가에 발생한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예방접종 등을 통해 위험 요인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행 중에는 외출 후나 식사 전 손을 30초 이상 비누로 씻어야 한다. 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지 않도록 끓이거나 익혀 먹어야 하며, 야생동물과의 접촉은 자제하는 게 좋다.
질병청은 “올해 7월부터 11월까지 공항과 항만 13개 검역소에서 동남아시아 입국자 중 뎅기열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 진단검사를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며 “이를 적극 활용해달라”고 전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해 해당 국가의 감염병 정보 확인과 예방수칙 준수 등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며 “귀국 후 의심 증상이 생기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해외방문 이력을 알리고,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