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탕정역은 수도권 전철이 연결되며, KTX 천안아산역과는 한 개 역 떨어진 곳이다. 그 뒤로 아파트 6개 단지, 5000가구가 지난해 한꺼번에 들어섰다. 최근 이들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찮다.
이 지역은 탕정역이 신설되면서 조성된 역세권 아파트타운이다. 천안·아산권 최고 주거지로 꼽히는 천안 신(新)불당 지역과는 5km 거리로 천안아산역과 갤러리아백화점을 사이에 두고 있다.
탕정역 아파트 매매가가 전국적 부동산 회복세를 타고 올해 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역 바로 뒤 3개 단지는 천안·아산권 최고가를 보이는 신불당 수준에 근접해 있다. 지웰시티푸르지오 1, 2, 3단지의 경우 총 2200가구로 34·35평형(전용면적 84㎡) 실거래가가 최고 7억원을 넘겼다.
9일 방문한 한 부동산중개업소의 매물 안내판에는 7억원 이상이 대부분이고, 호가 8억3000만원, 8억5000만원도 눈에 띈다. 이는 지역 최고가를 보이는 지웰더샵을 제외하면 신불당 아파트 가격대를 넘어선 금액이다.
B부동산 대표는 “전매 제한이 풀리면서 실거래가가 급속히 오르고 있다”면서 “7억원대 중반은 ‘부르는 가격(呼價)’가 아니라 실제 거래될 수 있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갱노노 등 실거래가 플랫폼에 보이는 6억원대 후반은 현 실거래가를 아직 반영하지 못한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중개업자들이 자신의 지역 부동산값을 부풀리는 경향이 있음을 감안해 들어야 할 얘기이다.
D부동산 대표는 “이곳 주민들은 고속철 이용해 서울로 오가는 분들이 많다”면서 “상가에 개인병원, 학원이 속속 입주해 거주 환경이 좋아지면서 가격이 출렁이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파트값이 천안 신불당을 넘어설 거란 부분에 대해선 대부분 부동산중개업소가 손사래를 쳤다. 탕정역 상가지역이 협소해, 신불당처럼 대단위 상가 군(群)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다. 큰 학원, 큰 병원, 큰 음식점 등이 들어설 공간이 없어 아파트값을 지탱할 배경 상권 형성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대규모 상권은 아파트값 형성의 필수 요건이다.
아산=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