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율 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장이 사임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온투협)는 차기 협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간다. 온투업권에서는 온투업 관련 법개정과 규제 완화가 시급한 만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 선출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채율 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장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임 회장의 임기는 2024년 6월까지다. 온투협회 관계자는 “임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은 맞다”며 “이에 온투협회는 차기 협회장 선출을 위한 후보자 모집 공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채율 협회장은 지난 1990년 한국은행에 입사한 이후 1999년 금융감독원에서 외환감독국장, 신용정보실장, 은행총괄팀장, 외환총괄팀장 등을 역임한 금융 전문가다. 또한 임 협회장은 온투협이 추진단 시절부터 협회 발족까지 꾸준히 온투업계를 위해 목소리를 내왔다.
임 협회장은 온투업이 제도권에 들어온 이후 금융당국과 국회의 관심이 사그라들자 이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임 협회장은 창립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행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에 따르면 상품당 모집금액의 40%까지 연계투자가 가능하지만, 저축은행업법 등 각 업권법 대출 규제로 실제 투자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저축은행도 대출을 심사하려면 온투업자가 정보제공을 해줘야 하는데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에게 정보 차등제공을 금지하는 제도에 걸린다”고 지적했다.
임 협회장의 사퇴에 따라 온투협은 협회장 후보자 모집 공고를 내고 오는 8일까지 신청서를 접수받고 있다. 다만 온투업권에서는 차기 협회장 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온투협은 추진단 시절 초대 회장을 영입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온투업체 관계자는 “최근 온투업권이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라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중점을 둔 많은 업체들의 상황이 좋지 않고, 업황 전체를 놓고 봐도 경영환경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런 어려운 온투업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있는데, 온투업 규모가 작다 보니 지원할 이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온투업권에서는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절실한 만큼, 관 출신 인사가 협회장에 오길 바라는 눈치다. 다른 온투업체 관계자는 “현재 온투업권의 가장 큰 숙원은 금융 기관투자 가이드라인 완화”라며 “이를 금융위원회가 주관하는 만큼 금융위와 소통할 수 있는 인사가 2대 협회장으로 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