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만에 고국 품으로... 정두옥 애국지사 [자기전1분]

120년 만에 고국 품으로... 정두옥 애국지사 [자기전1분]

기사승인 2023-11-15 21:30:02
 15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독립운동가 정두옥 애국지사 부부의 유해 봉환 추모식이 거행되고 있다. 
하와이에서 독립운동했던 정두옥 지사의 유해가 120년 만에 고국으로 봉환됐습니다.

국가보훈부는 1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정두옥 지사와 배우자 이봉아님의 유해 봉환식과 안장식을 거행했습니다. 이번 봉환식은 '알로하 대한민국! 꿈에서도 잊지 못할 그리운 나의 조국'이라는 주제로 진행했습니다. 국가보훈부는 "'알로하(ALOHA)'는 하와이에서 쓰이는 인사말로 사랑과 애정, 평화 등을 의미하며, 하와이로 이민 간 한인들이 고된 삶 속에서도 국권 잃은 나라를 잊지 않고 120년 동안 한결같이 조국을 사랑해 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5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독립운동가 정두옥 애국지사 부부의 유해 봉환 추모식이 거행되고 있다. 

정 지사의 유해는 독립유공자 제7묘역으로 봉송된 후 유족과 광복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장했습니다.

정 지사는 1889년에 태어나 1903년 하와이로 노동이민 길에 올랐습니다. 이후 대한인국민회 하와이 지방총회 와이엘누아지방 대의원으로 활동하고, 갈리히연합회 발기인과 1919년 대조선독립단 총단장으로 활동하면서 독립 자금 후원에 힘썼습니다.1931년 하와이 대한인국민회 내 공동회의 선전부장과 기관지인 '국민보'의 주필로 활약하면서 동포들의 민족교육과 독립의식 고취에 힘쓰고 조국의 독립운동 선전에 앞장섰습니다. 이후에도 하와이 한국독립당 집행위원장, 재미한족엽합위원회 위원 등 독립운동을 이어갔습니다.제2차 세계대전에는 정보수집 임무 등을 수행하면서 미군을 도왔고, 1946년에는 하와이 한국독립당 총지부 집행위원장 자격으로 귀국하기도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윤종진 국가보훈부 차관이 15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현충탑에서 열린 정두옥 애국지사 유해봉환식에서 유족에게 정두옥 애국지사와 배우자 이봉아 님의 사진을 전달하고 있다.

정 지사는 1972년 9월 노환으로 사망했습니다. 1995년 그동안의 독립운동이 인정돼 건국훈장 애국장이 수여됐습니다.

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   사진=국가보훈부, 대전국립현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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