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2030세대를 겨냥해 변신을 시도한다며 새로운 현수막을 내놓자 당 안팎에서 ‘청년 비하’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청년층을 겨냥하겠다면서 이들을 철없고 정치와 경제를 잘 모르는 존재로 묘사한 것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청년 혐오성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당 사무처는 전날 전국 시·도당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2030세대에 집중한 ‘2023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더민주 갤럭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며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 현수막 게시 안내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각 시·도당위원회에 보냈다.
공개된 현수막에는 ‘11.23 나에게온당’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혼자 살고 싶댔지 혼자 있고 싶댔나?’ 등의 문구가 담겼다.
디자인과 문구는 기존 정치권 현수막을 탈피해보자는 취지에서 2030 세대의 취향을 고려했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같은 현수막 문구가 공개되자 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빗발쳤다.
민주당의 부산 동래구 구의원은 “젊은세대를 비하하는 문제될 워딩을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내려와도 지역에 달 마음이 없다, 총선기획단에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온라인에서도 지적이 이어졌다. “MZ세대를 반영했다는데 MZ가 저러지도 않겠지만 저런다 해도 그걸 저렇게 선동질 하는건 정치가 아니다” 등 부정적 댓글이 쏟아졌다.
민주당은 “티저 현수막이고, 당명·로고·대표 색상을 변경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부산=서영인 기자 igor_se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