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구 중구 중앙로역 인근 조선은행 폭파 의거 터에서 '순국의사 장진홍 선생 흉상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창여(滄旅) 장진홍 선생은 1927년 폭탄을 조선은행 대구지점으로 배달시켜 은행원과 경찰 등 5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경북 구미지역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입니다.
장 선생은 1895년 6월 6일 경상북도 칠곡군 인동면에서 3남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1914년 3월에 조선보병대에 입교했으나 일제 치하에 있는 군대에서 더 이상 복무하기가 양심적으로 용납되지 않아 1916년 제대했습니다. 이후 이내성의 권유로 광복단에 가입 후 활동하다 1918년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독립군을 양성했습니다. 1919년 귀국한 그는 3.1 운동과 일제의 만행자료를 세계에 폭로하고 항일 투쟁을 이어갔습니다.
장 선생은 대구 조선은행 의거 이후 1928년 안동과 영천에서 다시 거사를 도모하였으나 뜻을 이루진 못했습니다. 1929년 일본 오사카에 숨어살던 중 일제에 잡혀 사형선고를 받은 그는 사형 집행일 하루 전인 1930년 7월 31일 옥중에서 자결했습니다.
일제강점기 장 선생과 의열단에서 활동했던 시인 이육사(이원록)는 대구형무소에 투옥 당시 장 선생이 받은 수감번호'264' 를 아호로 삼기도 했습니다. 장 선생은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됐습니다.
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 사진=연합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