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계 BTS' 아저씨즈의 멤버 김재우(59)씨의 이야기다. 아저씨즈는 6명의 시니어 모델로 구성된 아저씨 그룹이다. 지난 2020년 숏폼 콘텐츠로 활동을 시작해 1억 뷰를 돌파하면서 10~20대에게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동네 아저씨들‘에서 ’SNS 인싸‘로 발돋움한 것이다. 김재우씨는 아저씨 그룹의 막내다. SNS 팔로워가 10만명에 이를 만큼 모바일 속에서도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김재우씨는 현재 평일에는 공장을 운영하고 주말에는 서울을 오가며 모델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파가 매섭게 찾아온 지난 1월, 대구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김재우씨를 찾아 시니어 모델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모델이라는 직업에 관심이 가진 계기가 있나요
3년 전에 모델을 시작했어요. 그전까지는 모델의 ‘모’자도 몰랐습니다. 우연히 대구FC 모델 오디션에 참여했는데 합격 통지를 받고 무대에 올랐습니다. 첫 무대의 긴장감은 지금도 생생하고요. 평생 한공간에서 일을 하다가 탁 트인 무대에 올라보니 말로 설명하기 힘든 짜릿함이 느껴졌습니다.
-언제 모델이 앞으로 내가 나아갈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나요
마음먹은 지 딱 1년 반 됐네요. 주위에서는 다 미쳤다고 했어요. 왜 잘하던 일을 팽개치고 딴따라의 길로 들어서냐고 반대했어요. 특히 두 딸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제 한계를 시험해 보고 싶었어요. 그래도 운이 좋았는지 주변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물론 두 딸도 스타일 코칭, 사진 촬영 등을 도맡아주며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고요.-아저씨즈 멤버 활동은 어떠세요
아저씨즈가 저에게는 ‘터닝 포인트’죠. 모델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아저씨즈 멤버로 발탁됐는데, 당시 경쟁이 치열했어요. 활동을 시작하면서 매주 서울에 올라가는데 본업과 병행이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삭막하고 건조한 삶에서 풍요롭고 윤택한 삶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엔돌핀이 돌고 행복한 순간이죠.
-길에서 알아보는 분들도 많으시죠
1년 전부터는 알아보시는 분들이 부쩍 늘었어요.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지금은 응원과 격려라고 생각해요. 자긍심도 느껴지고 사실 기분도 매우 좋아요.
-아직 성장하는 단계죠, 어떤 점을 더 발전시키고 싶나요
모든 게 부족해요. 특히 어눌한 말투, 사투리 등이 결점이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결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가수 김종민처럼 친근한 아저씨로 다가가고 싶어요.
-언제까지 모델 활동을 하고 싶으세요
몸이 건강하다면 90세까지는 하고 싶어요. 30년은 할 수 있겠네요.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팬들의 격려와 응원 속에서 저를 하루하루 발전시키고 있어요.
-인생 터닝 포인트를 앞둔 분들에게 한마디
저도 몸치에 박치예요. 그래도 나아가고 있잖아요. 열정만 있다면 안 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중간에 넘어지더라도 꾸준히 도전하면 언젠가 문은 열려요.
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