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 ‘사전리 도요지’ 발굴 조사 급물살 

고령군 ‘사전리 도요지’ 발굴 조사 급물살 

문화재청 ‘매장문화재 긴급발굴조사 지원 공모사업’ 선정돼 국비 확보

기사승인 2024-03-28 16:47:52
고령군은 ‘고령 사전리 도요지’가 ‘2024년 1차 매장문화재 긴급발굴조사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2억4600만원을 확보했다고 28일 밝혔다. 고령군청 제공

고령군이 26일 문화재청의 ‘2024년 1차 매장문화재 긴급발굴조사 지원 공모사업’에서 고령 사전리 도요지 긴급발굴조사가 선정돼 국비 2억4600만원을 확보했다.

이번 공모사업은 매장문화재 유적 보호를 위해 긴급발굴조사비를 전액 국비로 지방자치단체에 지원하는 사업으로 12개 시·도 14개 유적이 신청해 6개 시·도 6개 유적이 선정됐다. 고령군은 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예산을 확보했다.

고령 사전리 도요지는 1469년(예종 1) ‘경상도속찬지리지(慶尙道續撰地理誌)’의 ‘자기소 재현남 하며리(磁器所 在縣南 下旀里)’에 표기된 하며리자기소(下旀里磁器所) 중 한 곳으로 출토 유물의 특성으로 보아 15세기 중엽에서 임진왜란이 일어난 16세기 말까지 150여년간 생산이 이뤄졌다.

중심 시기는 1450년을 전후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사전리 도요지 분포범위 내에는 가마의 벽체편과 함께 다양하고 고급의 분청사기와 백자편들이 지표에 다량 노출돼 있다. 

사전리 도요지는 문헌기록으로 확인되는 ‘하며리 자기소’이자 고급의 분청사기와 백자를 생산하던 시설로 시·발굴조사를 통해 유적의 보존·보호와 동시에 문헌에 등장하는 고령지역의 분청사기 가마에 대한 실체 규명과 함께 고령지역 고급자기의 생산체계와 유통관계를 밝히는 것이 반드시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고령군에 따르면 고령의 분청사기 도요지는 12곳이 알려져 있는데 이 가운데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고령 사부동과 기산동 요지’, ‘고령대평리분청사기 요지’ 2곳이다. 

고령군 관계자는 “이번 긴급발굴조사로 문헌기록과의 비교, 도요지의 규모와 조업시기, 생산품의 종류와 특징 등 그 성격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비교연구를 통해 당시 고령지역의 시기별 분청사기 생산과 유통관계를 명확하게 밝혀 조선시대 명품 분청사기 생산지로서의 위상을 정립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조사성과를 반영해 유적의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령=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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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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