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의 레드닷 어워드, 미국의 IDEA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디자인상으로, 제품, 패키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디자인, 사용자 경험(UX),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콘셉트, 인테리어, 건축 등 9개 부문에서 디자인 차별성과 영향력을 종합 평가한다.
산업디자인학과 이상수 교수팀은 자폐 스펙트럼 아동의 언어 화용능력 향상을 위한 증강 현실(AR) 기반 디지털치료 인터페이스 ‘AEDLE(아이들)’과 물건 결제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는 것을 유도하는 넛지 인터랙션 적용 모바일 결제서비스 ‘Doolpay(둘페이)’, 주식 초보가 건전한 투자에 참여하고 금융 리터러시 함양을 돕는 핀테크 서비스 ‘Evergrow(에버그로우)’ 등 3개 작품으로 본상을 수상했다.
또 이탁연 교수팀이 디자인한 ‘Dear(디어)’는 사별한 가족을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플랫폼으로, 순백의 가상공간에 자신이 남기고자 하는 경험과 유품을 다양한 은유와 함축적인 표현으로 전시하고, 추모객의 메시지가 자라는 나무에 걸린 편지로 저장되는 방식으로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박현준 교수팀이 디자인한 ‘Bubblic Public(버블릭 퍼블릭)’ 은 공기방울의 가벼움과 대나무의 우아함에서 영감을 받은 친환경 대중교통수단으로, 길이조절 창틀과 모듈화 에어쿠션을 이용해 대중교통, 화물운송, 스마트팜 등의 기능을 환경에 어우러지는 형태로 갖출 수 있는 것을 높게 평가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KAIST의 수상은 대학 디자인팀이 기업경쟁 부문에 참가해 다수의 상을 받은 국제적으로 드문 사례다. KAIST 산업디자인학과는 2022년 8개에 이어 지난해에도 7개 수상 성과를 거뒀다.
특히 올해 수상작은 과거 강점을 보였던 모바일 사용자경험 및 인터페이스 디자인뿐 아니라 가상현실, 모빌리티 등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했고, 학생들이 주축이 돼 세계적 디자인기업과 경쟁해서 얻은 성과여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이우훈 KAIST 산업디자인학과장은 “이번 수상은 전통 디자인 영역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며 “학생들의 창의력과 혁신적 사고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아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대덕특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