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는 4·4 고성산불의 아픔을 기억하며 산불 예방 결의를 다지고 진화와 복구, 기부에 동참한 유공자들을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뜻깊은 의미를 담아 추진됐다.
17일 설악썬밸리리조트에서 열린 4⋅4 고성산불 메모리얼 데이 행사에는 함명준 고성군수를 비롯해 유공자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더 이상 산불은 없습니다. 아픔을 넘어 희망으로'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개회식, 유공자 표창, 경과보고, 4⋅4 산불 동영상 시청, 산불 없는 고성 결의문 낭독, 기념사진 촬영에 이어 산불 복구지 현장에서 나무심기 및 현장 견학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식을 마친 뒤 산불 복구지 현장에서 나무심기와 현장 견학에 나선 초청자들은 인흥 저수지와 경기의 숲 등을 둘러보며 아직도 남아 있는 그날의 흔적에 안타까워하면서도 지난해 최종 복구가 완료된 산림이 점점 회복돼 아름다운 신록을 연출하는 모습을 보며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함명준 고성군수는 기념사에서 "4⋅4 고성산불로 절망하고 있을 때 여기 계신 분들의 위로와 격려 그리고 헌신적인 구호 활동과 성금품으로 이재민들이 아픔을 이겨내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다"며 "그날의 아픔을 희망으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 산불뿐만 아니라 각종 재난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메모리얼 데이는 통상 전쟁 중 사망한 이들을 기리는 미국의 기념일로 이해되지만 일반적으로 특별한 일을 기념하는 날로 풀이할 수도 있다"며 "이번 행사는 4⋅4 고성산불 복구에 도움을 준 성금과 물품 기탁자와 자원봉사자 등을 초청해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며 앞으로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자리라는 의미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한편 2019년 발생한 4·4 고성산불로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성천리, 인흥1리, 인흥2리, 인흥3리, 용촌1리, 용촌2리, 봉포리 등 모두 8개 마을이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사망자 1명과 이재민 1190명이 발생하고, 주택 486동과 산림 936.14㏊가 소실되는 등 총 610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조병수 기자 chob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