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같은 날 시의회서 제기된 유 신임대표의 허위 학력 논란에 대해 “유럽 예술학교 학제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문제될 것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실기 중심으로 운영되는 유럽 음대는 석사 과정 다음에 ‘최고연주자과정’을 두고 박사 과정을 따로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많은 대학에서 교수·강사를 채용할 때 최고연주자과정을 박사 과정에 준해 인정하고 있다”는 자세한 설명까지 덧붙였다.
이 같은 박 시장의 신임 재단 대표 ‘감싸기’에 대해 지역 문화계 시각은 곱지 않다. 한 지역 예술인은 “이는 시장의 공모 과정 개입 의심을 살 수 있는 부분”이라며 “관련 해명은 유 대표 본인이거나 재단 측(임원추천위원회)이 하는 것이 옳다”고 꼬집었다. 신임 대표는 별도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가 서류심사·면접을 거쳐 최종후보자를 뽑으면, 시장(재단 이사장)이 임용 결정을 한다. 시장은 최종 결정권자일 뿐이지 후보자 자격 심사는 추천위원회 몫이다.
박 시장은 유 대표의 논문 표절 의혹까지 두둔하고 나섰다. 그는 “실제 논문 표절이 있었다 하더라도 실기가 중요한 예술가에게 논문은 중요한 평가 잣대가 아니다”면서 “이번 문화재단 대표선임 과정에서 논문은 평가 대상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런 박 시장 시각에 대해 즉각적인 반론이 나왔다. “정부 장관·기관장 선임 때 논문 표절이 문제가 되는 건 공직자로서의 정직성 때문이지 선임 평가기준이어서가 아니다”는 것이다.
당초 김미성 시의원이 정례회 본회의에서 제기한 신임 재단대표 관련 의혹은 ▲경력 부풀리기 ▲석사논문 표절 ▲박사학력 허위기재 등 세 가지였다.
김 의원은 “신임대표 이력서 경력란에 뮤지컬 창업의 ‘음악감독’ 역임을 했다고 기재돼 있지만, 해당 뮤지컬 티켓 사이트에 기재된 경력은 ‘보컬코치’였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국민대 석사 논문을 표절률 검증사이트를 통해 살펴보니 표절률이 최소 46%에서 최대 50%에 달했다”면서, 박사 학위와 관련해선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국립음악원에 문의한 결과 해당 학교는 박사학위 코스가 아예 없다”고 밝혔다.
아산=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