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학교폭력은 언어폭력이 전체의 40%가량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집단따돌림과 신체폭력, 사이버폭력 순으로 나타났다. 학폭은 대부분 학교 안에서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성폭력이나 금품갈취 등 심각한 피해 유형도 드러나면서 학교폭력 예방 교육의 내실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교육청은 26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 4월15일부터 5월14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됐고, 초4~고3 학생 112만6000명 중 89만4000명이 참여해 79.4%의 참여율을 보였다.
피해 응답률은 코로나19 이후 대면수업으로 전환되면서 2021년 0.9%, 2022년 1.5%, 2023년 1.9%, 2024년 2.0% 높아지고 있으나, 증가폭은 매년 낮아지는 추세다. 올해는 전국 응답률보다 0.1%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학교급별 피해 응답률에서 초등학교는 3.9%로 지난해와 동일하고 중학교 1.6%, 고등학교 0.5%로 지난해보다 각각 0.3%포인트, 0.1%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39.3%) △집단따돌림(15.6%) △신체폭력(15.4%) △사이버폭력(7.6%) △성폭력(5.8%) △강요(5.5%) △금품갈취(5.3%)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 발생 장소는 학교내 69.1%, 학교밖 30.9%로 나타났다. 학교 내에서는 교실, 복도, 운동장, 체육관에서 주로 발생했고, 학교 밖은 놀이터나 공원, 사이버공간, 학원이나 학원주변 순이었다.
가해 응답률은 0.9%로, 초등학교 1.9%, 중학교 0.7%, 고등학교 0.1%이다.
가해 이유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음(32.1%) △상대방이 먼저 나를 괴롭힘(26.3%) △오해와 갈등(13.4%) 순이다.
목격 경험 후 긍정 행동은 68.2%로 지난해와 동일하며 △피해학생을 위로하고 도움(34.0%)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함(17.8%) △가해자를 말림(16.4%) 순으로 나타났다.
이지명 도교육청 생활인성교육과장은 “가정 연계 인성교육, 화해중재단 운영, 실효성 있는 예방교육 실천으로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전국 평균보다 낮고 증가폭도 매년 줄어들고 있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더욱 내실화하고 피해학생을 빈틈없이 보호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김태영 기자 ktynew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