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LGD)가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매각했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초격차를 가진 OLED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LGD는 26일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중국 광저우 대형 LCD 패널 및 모듈 공장 지분을 중국 TCL그룹 자회사인 CSOT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금은 한화 약 2조300억원이다. 처분 예정 일자는 오는 2025년 3월31일이다.
LGD는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된 LCD 사업 비중을 축소하고 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 재편을 지속해 왔다. 지난 2022년에는 LCD TV 패널의 국내 생산을 중단했다. 중국이 LCD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잘하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LGD를 비롯한 국내 기업은 전 세계 OLED 프리미엄 시장의 91%를 점유하고 있다.
이번 매각을 통해 LGD의 재무구조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LGD는 지난 2022년부터 적자의 늪에서 허덕여왔다. 지난해에는 3조8841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이 점차 줄어들었으나,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는 이어졌다. LGD는 “매각 자금이 재무 안전성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대형 OELD 사업 부문에서는 차별화·하이엔드 제품 라인업 확대, 제품 경쟁력 및 원가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중소형 OLED 부분에서 모바일용 OLED는 강화된 생산 역량을 활용, 하이엔드 시장 내 점유율을 제고할 방침이다. IT용 OLED는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안정적 양산 및 출하를 지속한다. 차량용 사업도 세계 1위 업체로서의 위상 강화에 집중한다.
LGD를 비롯해 또 다른 국내 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삼성D)도 OLED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D도 지난 2021년 중국 쑤저우 LCD 공장을 중국에 매각했다. 최근에는 베트남에 2조4000억원을 투입해 차세대 OLED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