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제외한 당정만찬에 ‘불협화음’…“주도권 싸움”

한동훈 제외한 당정만찬에 ‘불협화음’…“주도권 싸움”

추경호 “통상적인 상임위 모임”…與 지도부 “韓 제외 말 안돼”
박상병 “尹·韓 주도권 싸움…계속 다툴 수 없는 상황 독대 있을 것”

기사승인 2024-10-02 16:19:48
윤석열 대통령(오른쪽부터)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한동훈 대표를 제외한 원내지도부와의 만찬을 진행한다. 당 안팎에선 ‘한 대표 패싱’이라고 지적하면서 윤·한 갈등이 격화됐다고 평가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만큼 조만간 비공개 독대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만찬은 원내지도부가 먼저 요청한 것으로 국정감사 등 국정감사와 ‘채상병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쌍특검법)’ 재표결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미묘한 시점이긴 한데 10월에 국정감사가 열리기 때문에 이를 앞두고 여당 의원들을 격려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도 국감을 앞두고 여당 원내대표와 상임위원장, 간사 등이 대통령 만찬을 했다” 며 “국회 일정 관련 만찬으로 보면 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한 대표 패싱 해석’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통상적으로 하는 상임위원회와 간사단 등 모임”이라며 “너무 지엽적인 걸 하려고 하지 말라”고 했다.

당 지도부에서 한 대표 패싱 우려를 일축했지만 지속적인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기현 전 대표 지도체제에선 당대표가 원내대표단 만찬에 함께 참석했다. 또 최근 윤상현 의원 등 여당 최고위원과 중진 의원들이 ‘번개 만찬’을 했을 때 한 대표는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당대표는 원내와 원외 모두를 대변하는 역할”이라며 “대통령과 함께 대화하면서 나아가야 하는 역할인데 행사에 원내만 오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만찬 직후 한 대표의 독대 재요청에 대해 윤 대통령이 답변하지 않고 있는 점도 문제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다른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자꾸 독대가 늦춰지고 있다”며 “국민들은 (윤 대통령이) 민의를 경청하는 것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윤-한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거 같다고 전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당정 갈등이 심화된 건 분명하다. 그러나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관계가 파국으로 갈시 국정 운영 자체가 어렵게 된다”며 “한 대표 역시 윤 대통령의 당내 지분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다시 손을 잡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지금은 일종의 주도권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조만간 비공개 독대를 할 가능성이 높다. 타이밍을 재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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