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의 철수를 공식 요청했다.
로이터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UNIFIL 병력을 대피시킬 것을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 전투 지역에 주둔한 군인들이 헤즈볼라의 인질이 됐다는 주장도 내놨다.
전날인 12일 안드레아 테넨티 UNIFIL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블루라인’상의 현위치에서 철수하거나 최장 5㎞까지 물러날 것을 요청했다”며 “우리는 만장일치로 (현위치에) 머문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블루라인은 지난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33일 전쟁 이후 유엔이 설정한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사실상 국경이다. UNIFIL 병력 1만여명이 주둔하며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이스라엘 지상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와 지상전을 벌이며 UNIFIL 대원 5명이 다쳤다. UNIFIL 측은 이스라엘군이 UNIFIL의 벙커 외부 감시 카메라에 총을 쏘는 등 고의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UNIFIL에 자국군을 파병한 40개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UNIFIL에 대한 최근 일련의 공격을 강하게 규탄하며 적절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우리는 레바논 남부와 중동에 안정과 항구적 평화를 가져온다는 목표를 지닌 UNIFIL 임무와 활동에 대해 전적인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성명에는 우리나라와 폴란드,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인도, 가나, 네팔, 말레이시아, 스페인, 프랑스, 중국 등 40개국이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