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철공소 거리’서 만난 사진가들

‘문래동 철공소 거리’서 만난 사진가들

- 문래동, ‘꿈을 성형하고 희망을 연마하던 곳’
- 철공소 골목, 신세대 감성 둥지
- 쇠 다루는 장인들 떠난 자리, 젊은이들 북적

기사승인 2024-10-14 22:33:24

"문래동 골목에 서다"
낡은 공장 건물을 수리하고 개조해 아기자기한 카페와 수제 맥주 가게, 옷가게와 셀프사진관 , 식당 등이 들어서면서 문래동 철공소 거리는 서촌이나 을지로, 성수동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계바늘을 한참이나 뒤로 돌린 듯한 레트로와 뉴트로(New+retro)’가 공존하는 장소가 문래동 철공소 거리이다. (김상영 作)

문래동 소경(小景)

“허름한 철공소 옆에서 
커피가 로스팅 되고 빵이 구워진다.

쇠 깎이는 소리와 용접불꽃, 
기름으로 범벅된 
장인의 땀 냄새와
MZ세대의 향기.

아파트 숲 속 외딴 섬
문래동 골목은
전혀 다른 두 색깔이 혼합되면서
오늘도 색다른 그림을 연출하고 있다.

낡은 흑백 TV 속 드라마와
컬러 텔레비전 예능이 
공존하는 곳
그래서 문래동은 
쉬엄 쉬엄 엿보는 재미가 있다.”
                         -김상영 作-

"아직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지만"
한 때 미사일도 만든다던 문래동 철공소의 아성은 1990년대 급격히 흔들렸다. 주변 지역인 목동과 영등포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건설되고 문래동도 주거지역으로 개발되면서다. 더욱 1997년 외환위기까지 겹치면서 철공소가 대거 문을 닫거나 임차료가 싼 서울 외곽으로 이전했다. 그 자리엔 카페와 식당이 들어섰고 옛 철공소 터는 예술인들의 작업 공간으로 바뀌었다. 아직 남아 있는 철공소들도 언제까지 문래동의 높은 임차료를 견디며 버틸 수 있을지 모른다.(김상영 作)

휴일인 지난 12일 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거리에서 만난 김상영(62) 사진가는 문래동 뒷골목 풍경을 이렇게 노래했다.
문래동 철공소 거리는 60년 역사를 자랑하는 철공단지지만 여러해 전부터 골목마다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들어서면서 젊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핫 플레이스’가 된 곳이다.
이따금 카메라를 메고 이곳을 찾는다는 김상영 작가는 “차가운 소재인 철제품들이 광선의 방향, 유무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해 작가의 촬영 욕구를 북돋운다”면서 “원래 면과 선으로 구성된 도시의 모습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찾아 작품화하려고 노력한다. 성수동이나 을지로 못지않게 낮과 밤의 모습이 확연히 다른 이곳도 작가들에게는 매력적인 곳”이라고 말했다.(김상영 作)

방적 기계인 ‘물레’에서 유래한 문래동 철강단지는 7~80년대 철강산업 발전과 함께 전성기를 누렸지만 외환위기와 철강 공장들이 수도권으로 이전하면서 지금은 규모가 많이 축소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원자재 판매부터 첨단 가공까지 이루어지는 철강단지에서는 “문래동 장인 10명이 모이면 탱크도 만들고 미사일도 만든다’”며 최고의 기술력과 함께 자긍심을 가지고 땀 흘리며 일하는 산업 현장이기도 하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철강거리는 다양한 표정이 존재한다. 육중한 철강재가 가공되는 곳인 만큼 삭막한 인상일 것 같지만 여타 공업단지처럼 무표정하지만은 않다. 산업현장 한편에 수북이 쌓여 있는 자재들이 다채로운 조형미를 빚어내고, 기계음 속에서 여전히 수작업을 병행하는 대장간이 공존한다. (이영호 作)                                                                                                                  

하지만 귓가를 울리던 기계음과 용접 불꽃, 코끝을 맴돌았던 기름냄새, 쇳냄새도 투박한 철공 골목도 땅거미가 지고 가로등이 켜지면 어느 새 젊음의 거리로 변신하다.
                                                                                                                               (위인택 作)

이따금 카메라를 메고 이곳을 찾는 김상영 작가는 “차가운 소재인 철제품들이 광선의 방향, 유무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해 작가의 촬영 욕구를 북돋운다”면서 “원래 면과 선으로 구성된 도시의 모습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진솔하게 담아내려고 노력한다. 성수동이나 을지로 못지않게 낮과 밤의 모습이 확연히 다른 이곳도 작가들에게는 매력적인 촬영 명소”라고 말했다.
                                                                                                                               (곽경근 作)


                                                                                                                               (위인택 作)

 
                                                                                                                               (김상영 作)

                                                                                                  (김상영 作)

초보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 있다. 1970년대 철공소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문래동 철공소 거리’가 바로 그곳이다. 이 곳은 사진의 기초인 구도, 형태, 질감, 색감을 공부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파인더를 들여다보면서 상하좌우로 구도를 잡다보면 차가운 금속이 어느 새 예술작품으로 변신한다. 점차 문을 닫거나 이전하는 업체가 많아져 아쉬운 촬영명소다. (정혜욱 作)

우리나라 제조업 관련 부속 기계 및 정밀부품을 만들던 문래동 공장들이 카페, 와인바, 타로카페 등으로 하나 둘 바뀌어가고 있다.(김상영 作)

시계바늘을 한참이나 뒤로 돌린 듯한 레트로와 뉴트로(New+retro)가 공존하는 곳이 문래동 철공소 거리이다.(김상영 作)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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