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만성질환’으로 꼽히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환자 수가 지난해 14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돼 국민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진료 현황에 따르면, 고혈압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9년 654만2485명에서 2023년 747만4034명으로 5년 간 93만명가량 급증했다.
당뇨병 진료 인원은 같은 기간 322만8403명에서 383만704명으로, 60만여명 늘었다. 고지혈증 진료 인원 역시 221만4551명에서 304만5099명으로, 83만여명 증가했다. 진료 인원은 세 질환 모두 5년 동안 감소하지 않고 늘기만 했다.
지난해 3대 만성질환 진료 인원을 단순 합산하면 1434만명이 넘어간다. 5년 사이 세 질환의 환자 수가 236만명 넘게 불어났다.
올해 6월까지의 진료 인원은 고혈압 682만3603명, 당뇨병 343만5096명, 고지혈증 227만927명 정도로 집계된다. 다만 여기엔 5~6월 진료분이 상당수 빠져 있어 실제 진료를 받은 사람들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진료 인원이 늘면서 진료비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고혈압 진료비는 2019년 3조6539억원에서 2023년 4조6522억원, 당뇨병 진료비는 2019년 2조7414억원에서 2023년 3조6269억원으로 각각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고지혈증 진료비도 2019년 5492억원에서 2023년 1조540억원으로 2배 정도 늘어났다.
최근엔 고령층뿐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만성질환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스트레스와 생활습관 악화에 따른 것으로, 정기적인 검사·측정을 통한 관리가 요구된다.
김미애 의원은 “우리나라 중장년층에서 가장 많은 만성질환으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꼽힌다”면서 “이들 만성질환에 대한 종합적인 정책 지원을 확대하고 운동실천율, 건강검진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