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팝업스토어서 만난 ‘장원영 틴트’...K-뷰티·패션 일본에 깃발

해외 팝업스토어서 만난 ‘장원영 틴트’...K-뷰티·패션 일본에 깃발

“일본 한류 열풍, 유행 아닌 거대한 흐름”

기사승인 2024-10-20 06:00:07
올리브영 명동타운점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들이 화장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심하연 기자

‘한류’ 열풍이 식지 않는 일본에 K-뷰티·패션 기업이 깃발을 꽂고 있다.

20일 관세청 등 수출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으로의 화장품 수출액은 4억 8000만 달러(약 6680억 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 지난해 일본 수출액은 8억 600만 달러(약 1조 1215억 원)로 연간 기준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에 일본에 팝업스토어를 열거나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 어뮤즈는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어뮤즈의 올해 상반기 일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어뮤즈는 작년부터 큐텐재팬과 라쿠텐 등 일본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 먼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더샘도 다음달 4일까지 일본 도쿄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모디(MODI)’에서 팝업스토어를 개최한다. 더샘의 신제품과 브랜드 메시지를 알리고, 글로벌 팬층과의 교감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실제로 일본 3대 버라이어티샵 중 하나인 로프트는 지난 12일 K뷰티 브랜드들로만 꾸린 기획전 ‘K코스메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로프트는 이 행사에 105개 K뷰티 브랜드를 모았는데, 일본에서 단일 국가의 뷰티 브랜드만 모아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는 대상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동시에 일본 내 한국 패션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 16일 일본 도쿄 긴자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도쿄긴자점 내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무신사가 해외에 상설 매장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신사가 첫 해외 매장을 낸 긴자는 도쿄의 대표적인 번화가로 일본 현지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지역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일본에서 주로 온라인이나 비정기적인 팝업스토어로만 접할 수 있었던 유명 한국 패션 브랜드를 상시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에슬레저 룩을 주로 선보이는 젝시믹스와 안다르도 일본 시장 직진출에 나섰다. 젝시믹스는 지난 2019년 일본법인을 설립, 현재 룰루레몬에 이어 내수시장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안다르도 올 초 오사카 팝업에 이어 최근 도쿄에서 선보인 팝업이 연이어 히트를 기록하며 지난해 1월 이후 누적 매출 120억원을 넘어섰다. 

업계는 일본 내 한류 열풍이 반짝 유행이 아닌 ‘거대한 흐름’이라고 분석한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과거 일본에게 한류란 드라마와 케이팝 위주였지만, 이제 패션과 뷰티로 영역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화장품과 패션 브랜드 등이 국내 기업들이 일본 현지 유통구조와 소비 특성을 반영한 전략의 결과”라며 “국내 패션과 뷰티 브랜드가 앞으로 일본에서 입지를 더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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